[이슈]101년 만에 최초…‘기생충’, 오스카 후보 지명의 의의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한국 영화사 101년 만에 경사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계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오스카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한발 더 나아가 수상 소식까지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프로덕션 디자인, 편집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등극했다. 다만 예비후보에 올랐던 주제가상은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수상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기생충’은 국제극영화상의 유력한 수상작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감독상, 미술상도 조심스러운 수상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미국배우조합(SAG),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 등 미국 4대 조합상 시상식 후보에 선정돼 있어 오는 19일 수상 결과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오스카의 진입 장벽은 높았다. 국내 작품들은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꾸준히 문을 두드려왔지만 녹록지 않았다. 주로 미국 작품이 수상 대상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그들만의 축제’로 불릴 정도였다. 오죽하면 봉준호 감독은 북미 개봉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간 한국 영화가 비약적 발전에도 오스카상에 오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오스카는 국제영화제가 아닌 지역영화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의 금자탑을 쌓고 있다. 앞서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들어 올렸다. 이번 오스카에서도 호명된다면 해외 주요 영화제 수상의 방점을 찍게 되는 셈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며, 수상작은 제작자, 감독, 배우 등으로 구성된 8000여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가족이 하나둘씩 박 사장네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상하 구조를 예리하게 풍자했다는 평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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