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좋고 물 좋고… 힐링하기 딱 좋네

‘웰니스 여행지’ 충북 제천 / 인증받은 휴식지 포레스트 리솜 / 주론산 해발고도 500m에 위치 / 30여개 ‘해브나인 힐링스파’ 백미 / 30분 거리에 청풍호·전시관 등 / 볼거리 가득… 명물 빨간오뎅 눈길

[제천·충주=정희원 기자] 일상의 고단함에 지쳤다면 ‘미니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잠깐 일상을 벗어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나 고즈넉한 휴식을 겸한 ‘웰니스 여행’이 답이다.

떠오르는 웰니스 여행지로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이곳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자, 다양한 약초가 자라는 전통적인 ‘치유의 도시’로 꼽힌다. 조선시대에는 3대 약령시장으로 손꼽힐 정도였다.

포레스트 리솜 스톤스파. 포레스트 리솜 제공

여행의 목적지는 제천 ‘포레스트 리솜’이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을 달리면 도달하니 그리 부담되는 거리는 아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 41선 중 하나다. ‘인증받은’ 휴식공간인 셈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코끝에 느껴진다. 날카롭게 느껴지는 추위가 오히려 상쾌하다. 제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철원과 비슷한 겨울날씨를 보인다고 한다.

이곳은 ‘포레스트’라는 이름답게 숲속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다. 해발고도 500m의 주론산 자락에 위치한 리조트는 마치 산 속에 폭 안긴 듯 보인다. 청정 원시림, 소나무군락, 야생화가 그대로 보존된 숲길에서 트래킹과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조트 내부에서는 전용 카트나 도보로 이용해야 한다. 본관에서 가장 먼 숙소까지는 카트로 3분,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포레스트 리솜의 해브나인 힐링스파에서는 다양한 아쿠아피트니스를 즐길 수 있다. 정희원 기자

이곳 객실도 휴식에 최적화됐다. 개별 별장형으로 이뤄져 있는데, 거실의 한 면이 통유리창으로 설계돼 있어 시간마다 다른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어슴푸레 떠오르는 햇빛에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몸에 담요를 둘둘 두르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렇다보니 작가들도 휴식과 작품구상을 위해 자주 찾는다고 한다.

포레스트 리솜의 백미는 바로 ‘해브나인 힐링스파’다. 이는 9가지 주제의 스파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9가지 힐링을 주제로 30여가지 스파 프로그램을 마련해놨다. 요즘 관심이 높은 아쿠아 피트니스도 다수 보인다. 스파에 들어가니 ‘플로팅 요가’가 한창이다. 물 위에 매트를 띄우고, 이 위에서 어려운 요가 동작을 따라하는 게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포레스트 리솜 사상체질탕. 포레스트 리솜 제공

해브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한방체질 스파’다. 말 그대로 사상의학에 기반을 둔 맞춤형 스파인데, 전문가로부터 체질분석을 받고 내 체질에 맞는 탕욕을 즐기면 된다. 이곳 체질분석은 ‘지문’을 통해 이뤄진다. 양손의 지문을 기계로 인식해 체질을 알려주는데, 북한 한의사가 개발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탕마다 해당 체질에 맞는 약재가 들어 있어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 원리다. 다만 ‘태양인’을 위한 탕은 없다. 사상체질은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으로 나뉘지만 국내에는 태양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포레스트 리솜 인피니티스파

포레스트 리솜에 왔다면 ‘노천 스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곳에는 휴식은 물론 ‘인스타그래머블’한 인생샷을 남길 만한 포토존이 다수다. 리조트 주변의 자연경관 속에서 따뜻한 온욕을 즐기는 ‘인피니티 스파’가 대표적이다. 겨울에는 눈 내린 주론산의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보자.

커다란 돌을 깎아 욕조로 만든 ‘스톤스파’도 멋지다. 숲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마련돼 있어 절벽에서 온천을 즐기는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스파 후에는 야외 바비큐를 즐겨보자. 깜깜한 하늘 사이로 별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식사는 말 그대로 ‘꿀맛’이다.

충주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아름다운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정희원 기자

◆휴식 후 관광도 즐기고 싶다면…

쉬기만 하기엔 조금 아쉽다면 근처의 관광명소도 들러보자. 리조트 30분 거리에는 드넓은 청풍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만나볼 수 있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 구간을 10분간 운행한다. 비봉산역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산과 물이 장관을 이루는 드넓은 청풍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무척 멋지다.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360’도 들러볼 만하다.

‘제천’의 시그니처 간식인 ‘빨간오뎅’도 잊지 말자. 제천 빨간오뎅은 떡볶이 양념같은 고추장 소스에 어묵을 끓여 만든 간식이다. 제천중앙시장 인근의 분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1000원에 3개.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

아이들과 함께 여행왔다면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도 가볼만한 곳이다. 지난 5월 폐교된 능암초등학교에 개관한 곳이다. 국내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제작한 작품 6000여점 가운데 1300여 점을 전시한다.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아이들은 체험활동을 통해 정크아트를 즐길 수도 있다. 강아지, 고양이부터 로봇과 마블 히어로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 차고 넘친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