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광폭 성장 비결, ‘전설’ 칸나바로 지도+성실성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박지수(25·광저우 헝다)가 이적 첫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지수의 소속팀인 광저우는 지난 1일 중국 광저우 티엔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2019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최종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승점 72를 기록한 광저우는 국가대표팀 동료 김민재(23)가 뛰고 있는 베이징 궈안(승점 70)을 제치고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날 승리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날 풀타임 소화하면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 팀의 무실점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중앙 수비수로서는 보기 힘든 득점 장면까지 만들었다. 1-0으로 앞섰던 후반 10분 강력한 슈팅으로 우승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다. 박지수는 리그 20경기 1골 1도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2경기, FA컵 2경기 등 총 34경기에 출전해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4부리그 격인 K3리그에서 뛰었던 박지수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중앙 수비수였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지도를 받은 덕분이다. 시즌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묵묵히 내실을 다졌고, 그 기량을 인정받아 리그 최고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아무리 좋은 감독을 만나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박지수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따로 훈련할 정도로 성실한 자원이다. 좋은 기회와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박지수는 “입단 첫해에 우승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시즌 초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걱정이 많았지만 칸나바로 감독의 지도 덕분에 많이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시즌을 총평했다.

 

이어 “ACL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리그에서는 웃어 기분이 좋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어 더 좋았다”며 “K3리그부터 여기까지 오는 데 힘든 일도 많았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동아시안컵을 치르는 파울로 벤투 감독의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수는 소집 전까지 개인 운동으로 몸을 만들면서 2019년 유종의 미를 정조준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퀘어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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