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겨울왕국2’…“타 영화에 피해주지 말아야 할 것”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크린 독과점은 특정 영화의 제작·배급사와 극장이 아니라 그것이 무제한으로 가능한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국회와 정부를 향해 “영화법을 개정하고 바람직한 정책을 수립 및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겨울왕국2’를 스크린 독과점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겨울왕국2’는 이날 상영점유율 63.0%, 좌석점유율 70.0% 등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독과점을 기록했다. 영화인들은 이에 대해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한다”면서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개봉(11월 13일) 이래 하루에 80~90만명 대 좌석을 점유(일 평균 점유율 31.1%)하며 20일까지 약 140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블랙머니’는 ‘겨울왕국2’ 개봉일에 좌석수가 30만석 대(좌석점유율 11.7%), 관객이 6만명 대로 떨어졌다.

 

 

‘블랙머니’ 연출자 정지영 감독(반독과점영대위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시사회 이후 평이 좋아 극장에서 스크린을 많이 열어줄 것 같았지만 배급사에게 30%를 넘지 말자고 했다”며 “이런 가운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하루 만에 점유좌석 30% 중 70%가 줄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겨울왕국2’에 대해 “좋은 영화”라며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확보하려는 것보다 오랜 기간 동안 상영하면서 다른 영화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겨울왕국2’ 스틸컷, 정지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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