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증강현실 내비·차량 간편 결제 첫선

6세대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 향후 출시되는 제네시스 차종에 처음 적용 / 독자 차량용 OS인 ‘ccOS’ 기반으로 탄생 / 필기인식 기술까지… 음성 인식 범위도 확대

[한준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증강현실(AR)로 길 안내를 돕는 내비게이션과 차량 내 간편결제 기능 등을 탑재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 출시되는 제네시스 차종에 처음 적용한다.

이번에 개발한 6세대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 간 연결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현대차그룹 독자 차량용 운영체제(OS)인 ‘ccO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차량 내 결제 시스템, 필기인식 등 탑승자와 자동차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혁신적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주행 경로를 안내하는 AR 내비게이션 콘셉트 이미지.

먼저 AR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시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정확한 가상의 주행라인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AR 내비게이션은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띄우고 그 위에 차량 움직임 감지 센서와 지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주행 경로를 그래픽으로 표시해준다. 이에 따라 지도 위에 길 안내를 제공했던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알아보기 쉬워 운전자가 골목길이나 교차로, 고속도로 출구 등을 잘못 진입하는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들을 통해 수집된 차선, 전방 차량 및 보행자와의 거리 정보를 활용해 차로를 이탈하거나 충돌 위험이 판단되면 경고음과 함께 AR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 상황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차량 내에서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한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주유소나 주차장 등 비용 지불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갑 속 신용카드나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차량 내에서 화면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주행 경로 안내와 차로 이탈 경고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AR 내비게이션 콘셉트 이미지.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결제서비스 전용 스마트폰 앱에 차량 및 결제 카드를 등록한 이후 제휴 주유소 및 주차장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결제 안내창이 표시되고, 이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는 물론 제휴 멤버십 사용, 적립까지 한 번에 자동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간편결제 기술 구현을 위해 SK에너지, 파킹클라우드와 같은 주유·주차 회사를 비롯해 현대, 신한, 삼성, 롯데, 비씨, 하나 등 모두 6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패스트푸드나 커피 체인점, 전기차 충전 등 자동차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 혁신 기술은 터치패드에 손으로 글자를 써서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필기인식 기술이다. 터치패드에 손가락으로 문자와 숫자를 입력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의 키보드를 조작하지 않고도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전화발신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주행 경로 안내와 차로 이탈 경고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AR 내비게이션 콘셉트 이미지.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단어 자동 완성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운전자나 동승자의 입력 자세에 맞추어 필기인식과 제스처 각도를 편하게 조절할 수도 있다. 터치패드의 표면은 평면이 아니라 사용 편의성을 위해 오목한 곡면으로 설계돼 사용자의 손가락이 터치패드 범위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주고 필기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신규 고급형 6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인식 제어 범위를 확대해 선루프와 차창, 그리고 트렁크를 여닫는 조작이 가능해졌다. 운전 중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듣기와 메시지 보내기도 가능해졌으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활용한 구글과 아이클라우드 캘린더 연동 기능도 지원한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은 “새롭게 개발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여정이 보다 안전해질 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기술을 체험하는 즐거움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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