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유승준의 반격… 17년만에 한국땅 밟을까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17년만이다. 가수 유승준(본명 스티브 유)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식 SNS 계정을 오픈하고,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유승준의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이 열린다. 서울고등법원 행정10부(한창훈 부장판사)는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시작한다.

 

대법원은 지난 7월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출한 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대법원은 “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13년 7개월 전 입국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 거부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며 “비자 발급 거부를 문서로 통보하지 않고 전화로 알린 것은 행정절차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2002년 당시 재외동포법에서는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에 대해 38세 전까지만 재외동포 체류자격 부여를 제한하도록 규정했다. 법 개정으로 이 나이는 만 41세로 상향됐다. 1976년생인 유승준의 경우 현재 41세가 넘었고, 재외 동포로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체류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기 환송심에서는 대법원의 판결 요지에 따라 사증 발급 거부 처분이 위법하다고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유승준으로서는 17년만에 한국 땅을 밟을 길이 생긴 것이다.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해지자 유승준의 태도도 180도 달라졌다. 먼저 유승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아이디를 ‘yooseungun_official’로 변경했다. 공식 계정으로 활용하며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최근 올린 글만 보더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항상 쫓기듯 세상을 살아왔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몸과 영혼을 알지 못한다’ 등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그것도 모국어인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게재하며 동정에 호소하고 있다.

 

이달 8일에는 자신을 비난한 아나운서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유승준은 자신의 SNS에 ‘CBS 아나운서 S의 망언’이라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아나운서라고 하셨나요.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멍청하신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번 내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에 하나는 꼭 받아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급기야 유승준은 17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 17년 전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특히 유승준은 군 입대 발언과 관련해 “나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내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한국 비자를 신청한다는 의혹, 관광비자로 들어와도 되는데 굳이 F4 비자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의 주장일 뿐, 대중은 여전히 그의 말과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도 파기환송심을 며칠 앞두고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여전히 의심스럽기만 하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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