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이유 있네...울산·전북이 만드는 역대급 우승 경쟁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엎치락 뒤치락.’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치열한 경쟁으로 이번 시즌 K리그 선두 싸움을 수놓고 있다.

 

이번 시즌 울산은 ‘절대 1강’ 전북의 대항마로 맹활약,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며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정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6라운드전 두 팀의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구FC전에서 김도훈 감독이 심판 판정에 과격하게 항의하면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 큰 타격이었다. 수장이 없는 울산은 크게 흔들렸고, 전북은 이를 잘 역이용했다.

 

순위표는 다음 라운드에서 금세 뒤집혔다. 지난 24일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에서 울산은 상주상무를 만났고, 전북은 성남FC와 맞대결을 벌였다. 상대적 약체들과의 한 판인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전북이 주춤했다.

 

울산은 김 감독의 부재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이번 시즌 자신들을 괴롭혔던 상주를 흠씬 혼내줬다. 강민수, 김보경, 김인성, 황일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득점포가 가동됐고, 그 덕에 5-1 대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성남을 안방으로 초대했던 전북은 무승부에 그쳤다. 임채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 직전 호사가 기록한 천금 같은 동점골 덕분에 겨우 승점 1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번 라운드의 온도 차는 순위 변동으로 이어졌다. 울산은 17승 7무 3패(승점 58)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고, 전북은 16승 9무 2패(승점 57)로 한 단계 내려왔다. “아직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많은 경기가 남았다”는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말처럼 이런 흐름은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양 팀 감독 및 선수, 팬들은 역대급 우승 경쟁으로 인해 피 말릴 지 몰라도, 리그 흥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주간브리핑을 통해 지난 시즌보다 74경기 빨리 시즌 전체 누적 관중 수를 돌파했을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관중 동원 상승 궤도를 만드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이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꼽은 바 있다. 실제 언론, 팬들은 이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순위만큼이나 리그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울산과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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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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