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김민의 ‘44이닝’ 상향 조정…KT의 미래는 더 밝다

[OSEN=인천, 곽영래 기자] 7일 오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KT 김민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꼭 달성해야죠. 믿어주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김민(20·KT)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박한 목표를 설정했다. 세 자릿수 이닝이다. 보통 한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면 100이닝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오히려 두 자릿수 승리나 3점대 평균자책점 혹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등이 선발 투수들이 매년 손에 넣고자 하는 훈장이다. 그래도 김민은 100이닝만을 향해 달렸고 이강철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전반기도 채 끝나기 전에 이정표에 다다랐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김민은 지난해 7월에 KBO리그에 데뷔했고 총 37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한 시즌 만에 투구 이닝이 배로 늘어났다. 자칫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김민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김민은 “지난해 7월이 KBO리그 첫 데뷔였다. 몸을 충분히 만들고 올라와서 천천히 출발한 게 지금까지 아프지 않을 수 있던 비결”이라며 “만약 나도 작년에 처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면 지금쯤 어딘가 탈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픈 곳도 전혀 없고 피곤하거나 지쳤다는 느낌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안주하는 대신 곧장 새로운 길을 찾았다. 이번엔 규정 이닝(144이닝)에 도전한다. 11일까지 김민은 21경기에 나서 125⅔이닝을 소화했다. 팀은 110경기를 소화했고 시즌 종료까지 34경기가 남았다. 갑작스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불펜계투조로 보직을 변경하는 게 아니라면 최대 6~7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을 홀로 막았고,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도 각각 5실점을 떠안았으나 합계 15⅓이닝을 책임졌다.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1차 목표를 초과 달성한 만큼 김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김민은 “굳이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바로바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나한테 더 잘 맞는다”며 “처음에 목표로 세웠던 100이닝을 돌파했으니 규정 이닝에 도전하고 있는데 잘만 하면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가 미래 우완 에이스로 점찍은 김민은 44이닝을 상향 조정해 다시 전진하고 있다. 김민이 앞으로 내딛는 한 발자국이 KT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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