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완벽투' 류현진 '아! 홈런'… 전경기 피홈런 '비상'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완벽한 투구에도 홈런 2방에 눈물을 흘렸다. 만족할 만한 부상 복귀전이었지만, 피홈런 ‘비상경보’는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치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9개 솎아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다만 지난 시즌 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솔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2실점해 시즌 첫 패전의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패했지만, 의미가 있다. 우선 MLB 통산 100번째 선발 등판의 기념비를 세웠다. 2013년 빅리그에 발을 내디딘 류현진은 2015년 선수 생명을 위협한 어깨 수술을 극복하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며 통산 101번째 등판이자, 100번째 선발 등판 기록을 세웠다. 이는 박찬호(287경기), 서재응(102경기)에 이어 역대 코리안 빅리거로는 통산 3번째 기록이다.

 

내전근 부상을 딛고 12일 만에 복귀해 준수한 피칭내용을 선보인 것도 소득이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내전근(사타구니)을 다친 류현진은 애초 부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2주도 채 되지 않아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마이너리그 등판 없이 불펜 피칭만 2차례 소화하고 부상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8㎞의 패스트볼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올 시즌 개인 최다인 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홈런이다. 이날 옐리치를 상대로 3회와 6회 연타석 솔로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1B2S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옐리치가 잘 받아 퍼 올렸다. 6회에도 커브를 던졌다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대포를 맞았다.

 

문제는 류현진이 올 시즌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20과 3분의 1이닝 동안 18피안타 5피홈런 7실점을 허용했는데, 실점 모두 홈런에서 나왔다. 피안타로 실점한 적은 없다. 시즌 총 2개의 볼넷보다 피홈런이 더 많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전에서는 애덤 존스에게 솔로포를,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과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매디슨 범가너와 마르셀 오수나에게 각각 투런포를 맞았다. 그리고 이날 2개를 더 맞았다. 경기당 평균 피홈런이 1개가 조금 넘는다. 구종을 살펴보면 커브에 2개, 패스트볼 구질에 2개, 그리고 체인지업에 1개를 맞았다.

 

특별한 약점은 보이지 않는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변화구 역시 밋밋하지 않았다. 상대 타자가 장타력이 뛰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옐리치는 MLB 전체 홈런 선두이며, 오수아와 존스도 각각 8개와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범가너 역시 투수 중에는 홈런이 많은 편에 속한다.

 

다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진 점은 경계해야 한다. 여전히 코너워크가 예리하고, 투구 패턴에 변화도 대부분 적중했다. 스리런, 또는 만루 홈런이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주요 타자를 상대로 한 번씩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위험하다. 실제 류현진은 MLB 진출 초반인 2013년(30경기 15피홈런)과 2014년(26경기 8피홈런)에는 피홈런 숫자가 적었다. 그러나 어깨와 팔꿈치 부상 이후 피홈런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7년에는 25경기에서 22홈런을, 지난 시즌에는 15경기에서 9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홈런을 경계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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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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