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반갑다, 프로야구!

기다렸던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2019 한국프로야구가 역대 최대 관중을 모으며 화려하게 시작을 알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에 총 11만4028명의 관중이 찾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임을 스스로 증명하며 화려하게 그 문을 연 셈이다.

 

인기에 걸맞게 그 스케일마저 엄청난 시작을 보였다.

 

먼저 그들의 연봉을 보자면 개막전 엔트리에 등록된 현역선수의 총연봉은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779억5010만 원이며, 평균 연봉은 2억919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막전 엔트리 264명의 평균 연봉 2억8443만 원 증가했다. 대단한 규모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바늘구멍인지라 그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금액인 듯하다.

 

메인 스폰서 역시 그 규모가 엄청나다. 2019년 프로야구 스폰서로는 신한은행이 선택됐는데, 3년 총액 240억으로 국내 스포츠 리그 중에 단연 최대 규모다. 지난해 타이어뱅크가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고 했으나 연 10억을 더 부른 신한은행을 KBO가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어두운 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툭하면 불거져 나오는 승부 조작과 도박 파문, 일부 선수들의 초고액 연봉, 선수들의 일탈 행위,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은 분노했다. 게다가 슈퍼스타의 부재,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경기의 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큰 점수 차를 막지 못하고 역전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곧바로 관중 감소로 이어졌다. 어두운 면도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결국 프로야구의 인기의 절정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강국을 상대로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인기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다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력마저 커진 한국 프로야구. 팬이 없으면 프로스포츠의 존재 가치조차도 없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2019 프로야구 슬로건에 걸맞은 야구, 공정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감동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야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해 봐야 하겠다.

 

개그맨 황현희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