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줌인]'최대 106억', SK는 왜 최정에게 6년 파격 계약을 안겼나?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다.’

 

SK 최정(30)이 잔류한다. SK는 최정과 5일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2억원, 6년 총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이다. 향후 6년 동안 순수 보장금액이 매년 16억6000여만원이다. 

 

최정은 2005년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한 뒤 FA 한 차례 계약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SK로부터 103억7800만원(계약금 38억, 연봉 65억7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번 계약을 더하면 SK 유니폼을 입고 총액으로 무려 209억78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최정은 SK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05년 입단해 이듬해인 2006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에는 2년 연속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 부상과 타격 슬럼프로 주춤하면서도 35개의 홈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아울러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다. 지난해까지 총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았다. 1군 무대 통산 성적은 타율 0.290,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

4년 전인 2014년 처음 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총액 86억원에 계약했다. 올 겨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잔류를 택하면서 영원한 SK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6년 계약이 끝나면 최정은 만 37세다.

 

SK는 ‘무조건 잔류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협상에 임했다. 8차례 이상 만남을 가졌다. 손차훈 SK 단장은 “처음 협상 때부터 뜻이 맞았다. 계약 기간 6년도 좋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면서 “결정적인 포인트는 직접 만남이었다. 이달 초 본인과의 만남에서 구단주를 포함한 구단이 ‘최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최종 협상 때 ‘그때 결심을 굳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정의 대리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양쪽이 모두 만족하는 계약이다. 구단도 선수가 양보를 해 준 것에 감사해 한다. 선수도 장기계약을 해준 데 고마워한다. 최정 선수는 걱정없이 영구 결번 등 영예로운 것만 결정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FA 계약으로 6년을 보장 받은 것은 2004년 외야수 정수근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하면서 6년 계약(40억6000만원)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일반적으로 FA시장에서는 4년 계약이 기준. 하지만 6년 계약이 규약에 위배되지 않는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4년은 재자격 기준이다. 그간 FA 시장에서 선수와 구단이 4년 이후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해 그 기준에 맞춰 얘기해온 게 사실이다. KBO는 다년 계약을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6년 계약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전화통화에서 “이제는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족한다. 좋은 마음이 생겼다”고 웃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