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기수들의 다승 성적 순위에 한국 기수를 제치고 당당히 외국인 기수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브라질 출신의 기수 안토니오(31세, 프리)다.
안토니오는 지난 2006년부터 브라질과 싱가포르에서 기수로 활동했고 2017년 5월 한국에서 데뷔했다. 이달 17일 서울 제3경주에서 ‘땡큐마더’를 타고 참여해 승리하면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날 안토니오 기수는 9번 출전해 1위를 4번이나 차지하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안토니오는 “기회를 주신 조교사들과 마주들에게 감사하다”며 “더 많은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100승 소감을 밝혔다.
현재 활동 중인 외국인 기수 5명 중 100승을 넘긴 기수는 안토니오와 다나카(34세, 프리, 일본)뿐이다. 다나카가 2013년~2015년, 2018년까지 약 4년 동안 116승을 하는 것에 비해 안토니오는 1년 반만에 100승을 돌파했다.
안토니오는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다. 2017년 8개월 동안 26승을 거두며 승률 7.8%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약 11개월 동안 78승으로 승률을 2배가 넘는 16.1%까지 끌어올렸다. 안토니오는 “한국은 외국과 기승, 조교 스타일이 달라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며 “음식도 입에 잘 맞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한국에서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안토니오는 한국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경주로 ‘코리아컵(GⅠ)’을 꼽았다. 올해 9월 전 세계 경주마들이 서울에 모이는 국제경주 ‘코리아컵(GⅠ)’에서 ‘돌콩’과 함께 한국 경주마 10두 중 최고 성적인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안토니오는 “큰 국제경주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며 “전 세계 국가대표급 경주마들과 뛰어 준우승을 차지한 영광을 한국 국민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또 “다음 ‘코리아컵(GⅠ)’에도 도전해서 그때는 꼭 우승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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