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없으면 미래 없다… 커넥티드카 주도권 경쟁 뜨겁다

차 업계, IT 다양한 업체와 손잡고 개발
현재는 원격 차량 제어·관리 가능해
향후 자율주행·자동충전 기능도 탑재

◆영역파괴 합종연횡, 달라지는 자동차 업계 풍경

세계적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는 오는 2025년 모든 차에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 보고서 역시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 시장이 1조5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사업에 걸리는 큰 기대는 자연스럽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 열기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차세대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자동차 업계의 풍경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커넥티드카 연구개발을 위한 합종연횡은 이제 업계 외부로까지 확장됐다. 이동 통신사, 통신 장비 제조 업체, 운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등 IT 산업군 내 다양한 영역의 업체들과 너도나도 손을 잡는 모습이다. 독일 아우디-중국 화웨이, 독일 폭스바겐-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독일 BMW-미국 IBM 등 순혈주의를 버린 상호 협력 관계는 이제 국경을 뛰어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내부에 별도 부서를 만들어 자체 인력만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이제 한 기업의 독자 연구만으로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며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위해서는 무선통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총집합해야 하기 때문에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업체와 세분된 영역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IT 강국’ 코리아, 커넥티드카 주요 무대 될까

한국의 커넥티드카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 통신 업체 SKT, KT와 협업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인 뒤 2011년 미국 AT&T, 2012년 중국 차이나텔레콤, 2017년 캐나다 BELL 등 주요 통신사들과 차례로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 주도로 ICT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AI 플랫폼인 ‘카카오i’를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적용하기 위해 카카오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검색엔진·AI·음성인식·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바이두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커넥티드카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신 칩셋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의 반도체 기업 오토톡스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영국 통신업체인 보다폰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는 유럽 시장에도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입차는 한국의 IT 인프라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를 기존 2배 규모로 확대하고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을 위한 연구개발 허브로 사용하겠다고 공표했다. 한국을 찾은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생산 및 공급망 관리 총괄 임원은 “한국은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라며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할 새로운 R&D 센터는 한국 사회 기술 개발의 시너지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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