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윗소로우 성진환, 음악 활동 스톱… "팀 탈퇴·해체 아니다"…①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데뷔 13년차 스윗소로우의 멤버 성진환이 당분간 팀 활동을 멈추고 휴식기를 갖는다.

스윗소로우는 9일 공식 팬카페 인 스윗소로우(In Sweetsorrow)에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알렸다. 4명의 멤버들은 각자의 심경을 담은 편지로 가장 먼저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사랑하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기가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게 될 텐데 부디 넓은 마음으로 잘 읽어주시길 기원합니다”라며 각 멤버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성진환은 “오랜만에 읽으시는 제 글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일 것 같아 머리속이 계속 하얘지고 도무지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라며 “저에게도 고통스럽고 힘든 편지가 될 것 같아 벌써 여러 번을 실패한 끝에 이렇게 다시 쓰기 시작해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형들을 한 사람씩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지금 상태로는, 아무래도 이 일을 계속 하기 힘들 것 같다고”라며 글을 쓴 이유를 전했다.

활동을 멈추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열아홉살에 형들을 만나고 서른일곱이 된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왔다. 잘 설명하기 힘듭니다만 이 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행복이나 기쁨만큼 무언가 다른 것이 제 안에 쌓여간 것 같다”며 “계속 노력했지만, 쌓여가는 것들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과정에서 이 직업 안에서 제가 사랑하는 세 가지인 음악과 멤버들과 또 여러분을 대함에 있어 단 하나의 거짓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진환은 “얼마 전부터, 이대로라면 제 건강이 위태로워지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착각이 아닌지를 계속해서 자문하고 오히려 더 음악에 몰두해보기도 하며 스스로를 시험하고 고민한 끝에 일단 모든 것을 멈추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라고 털어놨다.

본인이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는 것은 멤버들도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고. 하지만 최근 한계를 느끼고 멤버들에게 고민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아마도 멤버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했을 거다”라며 “큰 충격과 불안감과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으로 몹시 힘들었을 게 분명한데도 형들 모두 내내 따뜻하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일단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다 같이 쉬는 동안 최대한 마음 편하게 있어 보자는 이야기까지 해 주었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이후에도 몇 차례의 대화가 이어졌지만 성진환은 당분간 ‘음악 활동 멈춤’을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을 이었다.

그는 “공식적으로 저는 이제 스윗소로우 멤버이자 가수 성진환으로서 모든 음악 및 대외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스윗소로우는 저를 제외한 호진, 우진, 영우형이 스윗소로우컴퍼니 대표 성현형과 함께 이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스윗소로우에게)이제부터는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큰 사랑과 응원과 존경을 보내려고 한다”며 “언젠가 어딘가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송우진, 인호진도 함께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김영우는 “팀으로만 12년이고 함께 한 것으로는 20년 가까운 사이이니 당황함의 정도도 남다르지만 사실 이해의 정도도 남다르다”며 스윗소로우의 팀 결성의 특수함을 언급했다.

스윗소로우는 연세대학교 교내 합창단 글리클럽의 일원이었다가 이후 2002년 따로 팀을 만들어 스윗소로우를 결성했다. 2004년 제1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거머쥐며 가요계에 등장한 팀이다.

그는 “스윗소로우에서 진환이는 빠질 수 없는 존재이고, 우리는 인생의 프로젝트로 스윗소로우를 생각했던 만큼, 저희는 진환이의 이 결정을 마냥 해체 또는 탈퇴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또 “진환이는 본인 개인의 사정으로 지금은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그렇게 다른 멤버들도 긴 시간 끝에서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진환이를 우리 속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사 지금 아프더라도,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내보내는 결정은 아니었으면 했다”는 말을 더했다. 활동은 중단하지만 여전히 스윗소로우 막내 멤버로 남아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서포트 할 것이고, 스윗소로우의 한 부분으로서 인생을 살아나갔으면 좋겠다는 것.

김영우는 “여러분도 그렇게 허락해주셨으면 좋겠고 진환이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서로 불화로 인해 팀을 그만두는 것이 아닌만큼, 서로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우정은 계속 될 것”이라며 성진환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송우진은 “잘 추슬러서 버티어낼테니 여러분도 부디, 너무 많이는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조금 다른 모습이 되어도 스윗소로우는 이어져 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진환이도 바랄 것”이라고 언급하며 “진환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길에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는 일은 그저 아쉽고 슬픈 일이지만,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무슨 일을 하지 않든 다시 진환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멤버에 대한 걱정과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리더 인호진은 “서로 잘 알고 있었기에 특별히 더 조심스럽게 배려하며 다독이던 시간들이었는데, 진환이의 그 고통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점점 더 커져만 갔다”며 “우리가 한 몸처럼 지내온 시간이 반평생이다. 몸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프고, 두렵다”고 솔직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 일은 누구의 탓이 아닌 우리 삶의 선택 문제고, 더구나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호진, 우진, 영우, 진환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의 내일을 잘 설계할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죄송한만큼 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하며 서로 더 뭉치고 의지해서 내일을 준비하겠다”며 팬들을 다독였다.

한편 지난 2005년 1집 ‘Sweet Sorrow’로 데뷔한 스윗소로우는 2006년 SBS 드라마 ‘연애시대’의 OST에 참여,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직접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 ‘간지럽게’ ‘예뻐요’ ‘멀어져’ ‘사랑해’ ‘정주나요’ ‘Let’s make love’ 등을 히트시켰다.

편지 전문은 <단독>스윗소로우, 팬들에게 ‘먼저’ 전한 사과…② 에서 계속.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