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은 지난달 28일 서울 논현동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를 냈다. 당시 태연이 탄 차량이 전방에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의 후면을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택시가 앞에 있던 아우디 차량과 부딪혔다. 일각에선 음주운전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단순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밝혀졌다. 소속사 측도 “태연의 운전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상대 차량 운전자와 승객분들게 죄송한 마음이며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의 글이 공개되면서 태연은 한순간에 연예인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사고를 낸 태연이 현장에서 특별대우를 받았고, 심지어 피해자보다 먼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고, 태연이 매니저 차량에 의해 병원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 과정에서 태연은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고, 사고를 내고도 특급대우를 받은 파렴치한이 되어 버렸다.
지난 2일에는 태연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20분간 경찰조사를 받았다. 사고와 관련한 진술을 하기 위함이었음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때아닌 홍역을 치렀다. 심지어 현장에 몰려든 취재진은 ‘연예인 특혜성 배려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피해자 사과 제대로 못 받았는데, 한마디만 해달라’고 태연을 몰아세웠고, 태연은 ‘사람 다친다. 너무 하신다’고 말하며 간신히 현장을 떠났다.
마치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처럼 현장 분위기는 무척이나 살벌했다. 또 단순한 교통사고를 낸 태연이 엄청난 사고를 낸 것처럼 부풀려지며,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가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리해보면 태연은 단순 운전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이 점은 분명한 팩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태연은 연예인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은 적도 없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기에 공개 사과를 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태연을 범죄자로 몰고 가고 있다.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단지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혹한 시선을 받는 태연이 안쓰럽기만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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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채널A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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