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백의 연예in] 위너·뉴이스트, 긴 기다림 끝에 펼쳐진 꽃길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보이그룹 위너와 뉴이스트가 진정한 꽃길을 걷고 있다. 두 팀 모두 기나긴 공백기과 불투명한 미래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지만, 긴 기다림 끝에 펼쳐진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위너는 YG의 미운오리새끼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승훈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스로 미운오리새끼라 지칭하기도 했고, 이는 팬들도 대중도 아는 사실이었다. 데뷔 후 기약없는 긴 공백기를 수차례 가졌고, 남태현이 탈퇴하면서 팀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또 소속사 형제그룹 아이콘과 비교되는 대우로 위너는 물론 팬들도 늘 상처투성이였다.

그러던 지난 4월, 4인조로 첫 발표한 앨범 'FATE NUMBER FOR'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고,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면서 위너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릴리릴리'를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함께 잡았고,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이어나가며 건재함을 알린 것. 특히 리더 강승윤은 작곡실력과 보컬실력을 함께 인정받으며 실력파 아티스트로 도약했고, 기세를 몰아 8월 발표한 '럽미럽미'로 다시 한번 대히트를 기록하며 위너는 완벽하게 정상궤도에 올랐다. 소속사 YG의 도움도 컸겠지만, 위너의 이 같은 영광은 네 멤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과 다름없다.

4인조 재편 후 위너는 대중과 거리감을 좁혔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각종 음악방송에서 신곡 무대를 보여주고, 예능을 통해 예능감을 뽐내며,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만남을 갖는 등 이전의 행보와 180도 달라진 것. 특히 음악적으로도 남녀노소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타일을 택했고, 계절감을 잘 살린 트로피컬 장르의 곡을 내세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신서유기'에서 활약하는 송민호를 비롯해 이승훈, 김진우의 예능 활동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등 이젠 가요계 진정한 위너로 자리매김했다.

뉴이스트의 행보는 인생역전과도 같다. 데뷔한지 오래됐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고, 팀 컬러는 뚜렷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재조명받게 됐고, 이젠 남부럽지 않은 아이돌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것도 늘 곁에서 지켜봐주는 팬들과 함께.

사실 뉴이스트의 '프로듀스101' 출연은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지만 데뷔도 안 한 연습생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했고, 자칫 실력 없는 아이돌로 주홍글씨가 새겨지면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뉴이스트 멤버들은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고, 매 순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서바이벌에 임하면서 지금의 뉴이스트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진심과 간절함이 이뤄낸 인생 역전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민현은 워너원 합류로 인해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하지만 JR, 렌, 백호, 아론 4인은 유닛 뉴이스트W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지난 7월 발표한 스페셜 싱글 '있다면'을 통해 생애 첫 음원차트 1위도 해보고, 1만팬과 함께 팬미팅도 갖는 등 제대로 된 꽃길을 걷고 있는 것. 당분간 민현을 제외한 4인조로 활동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2년 뒤 완전체로 뭉칠 뉴이스트도 꽃길이 예약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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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플레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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