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혜는 최근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근래 보기드문 유니크한 처녀귀신을 연기했다고 말하자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이 카톡방에서 소위 말하는 '짤방'을 만들어 쓰고 있더라. 무슨 말만 했다하면 처녀귀신 짤방을 카톡으로 보내는데, 볼 때마다 무섭기도 웃기기도 흐뭇하기도 하다"면서 "가끔 내가 봐도 내가 연기한 처녀귀신이 꽤 무섭더라. 촬영 당시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연기했는데,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마지막회 은탁 이모귀신의 팔을 꺾고 뒷목을 잡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자, 박경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박경혜는 이모귀신의 팔을 꺾는 장면에 대해 "영화 '협녀'를 통해 액션 경험을 쌓은 김고은 선배님의 조언과 이모귀신 역할의 염혜란 선배님의 희생이 없었다면 그 장면이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염혜란 선배님 덕분에 한 번에 그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선배님의 배려와 절묘한 리액션 덕분에 실감나게 이모귀신의 팔도 꺾고 뒷목도 잡고 저 세상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경혜는 이 같은 호흡의 비결로 귀신 4인방의 팀워크를 꼽았다. 박경혜는 "황석정 선배님이 자주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함께 하는 장면이 많은 만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게 해주셨다"면서 "특히 황석정 선배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각자 캐릭터가 잘 만들어지면 또다른 캐릭터가 보여지고, 서로의 캐릭터가 보여지면서 캐릭터가 살아난다'고 말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큰 도움이 됐다. 또 현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시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좋은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경혜는 김고은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애절한 눈빛 연기에 대해 "감정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순간 느꼈던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고 힘주어 말하며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처녀귀신이 은탁이란 인물의 일생을 항상 함께 했을 텐데, 헤어지게 된 시점에선 얼마나 아쉽겠나. 그런 감정을 인위적으로 연기하기보단, 그냥 그 인물이 돼서 그 감정을 그대로 느꼈던 것 같다. 그 순간 만큼은 박경혜가 아닌 처녀귀신의 입장에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처녀귀신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또다시 귀신 캐스팅이 온다면 어떻게할지 궁금해졌다. 박경혜는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지 않나.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귀신도 사람이란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새롭고 개성있는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배우는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직업인 만큼, 어떤 귀신 역할 제안이 오더라도 흔쾌히 수락할 것 같다. 또 만약 같은 처녀귀신 역할을 제안받더라도 조금씩 캐릭터 변주를 주면서 또다른 역할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도 함께 밝혔다.
한편 드라마 '도깨비'를 마친 박경혜는 2월 9일 개봉되는 영화 '조작된 도시'로 다시 대중 앞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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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션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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