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교통사고 12월 최고… 부상 부위, 목·허리 집중

〔윤정한 기자〕 교통사고 발생률은 1년 중 연말이 가장 빈번하고 부상 발생 부위는 목과 허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은 눈이 오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사고율이 높고 연말 들뜬 분위기로 인한 음주운전률이 높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5개년(2010~2014년) 자동차보험 사고실적’에 따르면 12월 사고발생률은 26.2%를 기록해 월평균(23.9%)보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통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역시 100건 당 6.6건으로 1년 평균(5.9건)을 보면 12월이 가장 높았다.

이 시기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앙선 침범이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잦았다. 중앙선 침범사고는 12월 3153건으로 월평균(2494건)보다 26.4%나 많이 발생했고, 음주사고 역시 2632건으로 11월(266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른 부상 발생 부위는 몸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목과 허리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을 찾은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목통증을 호소한 이는 77.6%에 달했다. 뒤를 이어 허리(71%), 어깨(51.3%), 무릎(16.2%) 순이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은 두 곳 이상의 부위에 이상소견을 보이며 통증을 호소했다. 전문의에 따르면 몸이 갑자기 강하게 젖혀지면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는 ‘편타손상’을 입었기 때문인데 여러 부위의 동시다발적 통증은 물론 손발 저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측되지 않은 충격 탓에 몸 전체 통증이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고 허리와 목이 하루별로 아프듯 불규칙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우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겨울철 교통사고는 회복이 더뎌 치료기간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교통사고로 인한 목·허리 통증은 지금 당장 없더라도 수일 내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yun0086@sportsworldi.com

갑작스런 충격으로 발생하는 편타손상은 근육, 힘줄, 인대 등이 정상 운동범위를 넘어서면서 나타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