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분석] 임성한 약발 떨어졌나? ‘압구정 백야’ 이틀 연속 시청률 뚝뚝

임성한 파워도 옛말인 것 같다. ‘압구정 백야’가 이틀 연속 시청률이 뚝뚝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고 있는 것.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전국기준 시청률 7.1%를 기록했다. 1회 시청률(9.9%), 2회 시청률(7.9%)에 이어 3회(7.1%)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 그동안 자극을 넘어 파격적인 장면으로 끝없이 브라운관을 수놓았던 임성한 작가이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첫 방송은 궁금해서 보는 시청자들이 많았다면, 두 번째 방송부터는 시청자들이 ‘역시 임성한’,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점점 외면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방송은 첫 방송 시청률보다 무려 2.8%P 떨어진 수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더이상 말도 안되는 내용과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현혹시키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그러나 임성한은 언제나 위기에 강했다. 아니, 항상 위험를 기회로 삼았다. 지난 ‘오로라 공주’에서는 주인공들을 한명 한명씩 죽이면서, 시청자들을 슬슬 자극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앙증맞은 개 떡대까지 죽이면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시청률을 위해선 그 어떤 장면도 넣을 수 있는 게 임성한이다. 시청률 하락 때마다 파격적인 카드를 내놓았던 임성한, 이번엔 몇 명을 죽일지, 또 어떤 병맛같은 대사들을 선보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한편, 8일 방송된 ‘압구정 백야’에서도 명장면 명대사가 속출했다. 송원근(장무엄 역)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고, 이주현(육선중 역)은 “균도 적당히 먹어주면 좋다”고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늘어놨다. 또 박하나(백야 역)는 “왜 남의 머리 함부로 잡나. 또라이야?”라고 말해 안방극장 가족단위 시청자들을 ‘깜놀’하게 만들었다.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매주 월∼금요일 밤 8시55분에 방송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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