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노예 구출 경찰 팀장⇒팀원으로 강등 무슨 일이?

‘소금장수’로 변장해 서울에서 전남 신안군 외딴 섬으로 내려가 이른바 ‘염전노예’를 구출한 ‘실종수사의 달인’이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 됐다. 경찰은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인력충원 과정에서 생긴 인사조치라고 해명했다고 12일 뉴스1이 보도했다.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해당서 실종수사팀에는 지난달 경감 1명이 충원됐다. 이에 따라 충원된 남모 경감이 실종수사팀 팀장을 맡고 전임 팀장이던 서제공 경위는 나머지 직원 3명과 함께 ‘팀원’으로 근무 중이다.

서 전팀장은 외딴 섬으로 장애인 등을 데려와 무일푼으로 일을 시키거나 폭행한 염전업주 등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 수사에 나서도록 하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 무허가 직업소개업자 꼬임에 빠져 전남 신안군 신의도에서 ‘염전노예’ 생활을 하던 ㄱ씨(40)가 서울 어머니에게 보낸 ‘구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건네 받은 뒤 같은달 24일 팀을 꾸려 신의도로 직접 내려가 ㄱ씨를 구출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서 전팀장은 소금장수 행세를 하는 등 실종 관련분야의 오랜 수사경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염전에 접근해 ㄱ씨를 안전하게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염전노예’가 세상에 알려졌고 대대적인 경찰수사로 이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본청에서‘관서 실정에 따라 경감 등 직원들을 실종·강력팀 등 형사과 인력으로 배치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당시 배치해야 하는 경감이 19명으로 좀 많았는데 실종사건 접수량이 많은 구로 등 12개서에는 경감급 인사를 실종팀에 한 명씩 더 배치하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정원’를 만들어 내 ‘끼워맞추기 식’으로 인사를 단행한게 아닌가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용석 기자 kys13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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