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요술집'. |
에버랜드 '요술집'. |
자연농원(현 에버랜드) 개장 당시인 1976년에 오픈해 1995년까지 운영했던 시설이 ‘요술집’이다. 일반적인 귀신의 집 형태였는데 실제로 연기자가 등장하지는 않고 센서를 설치해 사람이 지나가면 무덤이나 관이 열리며 구미호, 저승사자 등 귀신 모형이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형태였다. 오픈 당시 입장료는 단돈 200원이었다. 요술집은 그 당시 굉장히 인기있는 시설로 주말이면 공포체험을 위한 인파가 피크 시즌 캐리비안 베이 뺨칠 정도로 운집했다.
최근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공포물은 ‘호러 메이즈’다. 약 7분간 암흑의 미로를 통과하게 되는 이 시설은 한번에 4명 이하의 손님들이 들어가 공포감을 극대화시켜 준다. 귀신을 연상시키는 동양적 공포 스토리와 숙련된 연기자를 통한 리얼리티 강화, 실험실, 수술실, 암흑의 복도, 감옥 등 8개의 방과 4개의 좁고 어두운 복도에서 시각효과는 물론 향기와 음향 등 오감을 총동원한 공포를 선물한다. 호러메이즈는 9월 9일 오픈 이후, 유료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원조 공포시설’이던 ‘요술집’의 영광을 되찾아 가고 있다.
롯데월드 '유령성의 초대'. |
‘유령성의 초대’는 다른 테마파크와 달리 각종 괴기스러운 사운드와 효과 속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심리적 공포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차별화된 시설물이었다.
특히 바로 곁에서 들리는 듯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위해 3차원 입체 음향 시스템을 적용하고, 매직비전 시스템을 통해 물체 위 홀로그램 영상을 비추어 더욱 생생한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계단을 지나 펼쳐진 어두컴컴한 유령의 만찬장에 초대되는 순서도 있었다. 테이블 위 헤드폰을 착용하면 천둥소리, 정체 모를 비명소리, 웃음소리가 귓가에서 생생하게 들려오고, 발을 스쳐 지나가는 생쥐, 등 뒤에서 부는 바람 등 음산한 분위기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만찬을 마치고 이어지는 복도에서는 갑자기 불이 꺼지며 드라큐라의 혼령이 나타나는 것 역시 끔찍한 체험으로 꼽혔다.
롯데월드는 유령성의 초대에 이어 2007년 고스트 하우스를 선보이게 된다. 국내 최초 3D 호러 입체 영상관으로 마치 눈 앞에 날아들 듯 생생한 입체 영상이 강도 높은 공포감을 한차원 높였다. 가장 최근 2009년에 등장한 것은 ‘툼오브호러’다. 총 11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는 어두컴컴한 미로를 헤쳐나가기 위해 각 공간으로 통하는 표식의 문을 열어야 한다. 문이 열리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두컴컴한 통로 속에서 본격적인 각종 공포상황이 펼쳐진다.
서울랜드 '귀신동굴'. |
1988년 서울랜드 오픈 당시부터 계속 같은 이름을 지켜온 시설이 ‘귀신동굴’이다. 지금의 할로윈이 지극히 서구적 발상의 공포물이라면 이곳에는 ‘토종 귀신’들이 주로 활약했다.
초창기에는 귀신동굴에 저승사자 한 명만 있어도 손님들은 기겁을 했다. 손님들이 너무 무서워하고 겁을 내자 서울랜드측은 저승사자의 액션을 약하게 바꿨다. 그 뒤로 무섭지 않은 저승사자는 순식간에 놀림감이 되고 만다. 2000년도 이후 위기를 느낀 ‘귀신동굴’은 저승사자 대신 처녀귀신 2명 투톱 시스템을 도입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다.
그 밖에도 귀신동굴 안의 조명색을 바꾼다든지, 음향을 바꾼다든지, 또는 염라대왕 앞을 지날 때, 바닥을 꿈틀꿈틀한 재질로 바뀌어서 놀래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스토리 텔링 역시 계속 진화 중이다. 올해 7월에는 염라대왕의 심판을 피해 이승으로 나가는 부분이 리뉴얼 됐고 계곡의 출렁다리와 저승의 암흑터널 중 직접 손님이 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다른 스토리도 제공된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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