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히어로즈 18번 징크스, 내가 깬다”

‘징크스도 두렵지 않아.’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새 식구 김상수(23)가 히어로즈의 금기 번호인 18번을 달고 환골탈태하기로 했다. 지난 달말 삼성에서 트레이드돼 온 김상수는 최근 팀내 등번호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18번을 택했다. 삼성에서 달던 44번을 버리고 새 번호를 달고 새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몇 개 남지 않은 번호 중에서도 굳이 고른 번호가 18번이다.

히어로즈에서 18번은 전통적으로 기피번호로 통한다.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시절부터 18번을 달고 성공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만해도 2004년까지 달았던 위재영이 3년간 최악의 부진을 보이다 방출됐고 2006년 번호를 물려받았던 신인 김동현은 1년 만에 또 방출되고 말았다. 2007년에는 2차지명 전체 2순위로 뽑혔던 기대주 장효훈이 선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징크스를 믿지 않는다”며 18번을 달았다가 지난해까지 3년간 단 1승도 못 올리고 쓸쓸히 군에 입대했다.

그래서 18번이 다시 주인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또 이적생 김상수가 겁 없이 받아든 것이다. 김상수 역시 “징크스를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22번째 생일 아침에 난데없이 트레이드도 당했는데 등번호가 무엇이든 대수겠느냐는 각오다.

오히려 새출발을 하는 김상수에게는 등번호의 징크스가 도전 정신을 더 자극할 뿐이다.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팀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김상수는 “지금까지의 김상수는 지우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으니까 두려울 것이 없다. 새 팀에서 새 번호를 달고 선발 투수 변신을 성공해 기존에 나에 대한 선입견과 번호에 대한 편견을 동시에 깨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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