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있다 VS 없다…헨리, 왜 갑론을박?

가수 헨리. 사진=서울마포서 제공

 

중화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가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19일 마포경찰서 소통광장 게시판에는 헨리의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줄을 이었다.

 

우선 반대하는 입장을 보면, “국내에서 초·중·고 생활을 하지 않은 캐나다인을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 경찰 맞냐” “동북공정에 있어서 중국 정부의 방침을 지지한 인물”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찬성의 입장도 있다. “외국인임에도 많은 해외에서 한국의 k팝 가수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오랫동안 한국청소년을 위해 선행 활동을 해왔다” “동북공정 지지와 관련해서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소식을 지지했다.

 

헨리는 지난해 10월 중국 건국 기념 국경절 콘서트에 참여했는데, 공항에 등장 당시 오성홍기 디자인의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바 있다. 이후 자신의 SNS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에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에 동북공정에 대해 직접적인 찬반 의견을 내진 않았지만 중국을 옹호한 만큼 친중국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헨리는 홍콩계 캐나다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에게 태어나 캐나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한중 여론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앞서 지난 2월 개최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당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의상으로 소개해 한국의 의복문화까지 본인들 것으로 예속화시킨 게 아니냐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해빙기 무드가 나타났다. 지난 8일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과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이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또한 ‘사임당 빛의 일기’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올해 총 5편의 한국 드라마가 정식으로 전파를 탔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내에서 방송된 것은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헨리는 2008년 SM엔터테인먼트의 그룹 슈퍼주니어-엠으로 데뷔했다. 솔로 음반 및 각종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2018년 SM과 전속 계약이 만료되었으며 현재는 자체 기획사 성격의 몬스터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번 이슈와 관련해 마포서 측은 “지금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긴 힘들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그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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