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생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외치는 'Again 1959’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Again 1959.’

 

베트남이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경기대회(이하 SEA게임) 정상을 정조준한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와 2019 SEA게임 결승을 치른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베트남이 승리한다면 지난 1959년 대회 우승 이후 오랜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60년 묵은 숙원사업을 풀기 직전이다.

 

베트남은 아시아 복병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7년 10월 박항서 감독과 손을 맞잡은 뒤 거침없이 성장세를 보인다. 무기는 간절함. 지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 감독은 그때의 경험을 베트남에 이식했다. 아버지와 같은 이른바 ‘파파리더십’을 선보이며 베트남 선수단을 원팀으로 만들었고, 많이 뛰는 축구로 아시아 무대에서 제대로 사고 치는 중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8강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도 마찬가지. UAE 등과 같은 강호와 한 조지만, 무패(3승 2무) 조 1위로 베트남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박 감독이 지도를 겸하고 있는 U-22 대표팀의 상승세도 엄청나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치른 총 6경기 동안 5승 1무를 기록하며 거침없이 정상에 올랐다. 7일 준결승전에서 캄보디아를 4-0으로 대파하며 분위기 역시 완벽하다.

 

인도네시아와 최종전을 치른다는 점도 박항서호에 유리하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만났던 상대다. 베트남이 경기 종료 직전 극장 결승골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던 터라 심리적 우위를 갖고 결승에 임한다.

 

큰 변수가 없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준결승전 전반 초반 상대의 위험한 태클 때문에 베트남 선수가 고통스러워 하자 거친 항의를 하던 박 감독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지만 결승전을 지휘하는 데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베트남 팬들을 위해 SEA게임에서 우승하겠다는 박 감독. 또 ‘항서 매직‘을 해낼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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