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호잉, 이런 외인 또 없습니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나 잡음이 없었다. 한화에 대한 로열티가 굉장히 강했다.”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 3일 “외국인 타자 호잉과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규모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 115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호잉은 2018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2020년까지 3시즌을 함께한다. 또한 한화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에 이어 호잉과 재계약 협상을 완료하면서 외국인 구성을 모두 마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한화와 호잉의 재계약에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연봉이다. 호잉은 지난 시즌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액 140만 달러였다. 즉 25만 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를 삭감했다. 계약금이나 옵션은 유지했고, 연봉에서만 25만 달러가 감소했다.

 

외국인 타자 입장에서는 삭감 자체가 아쉬울 수 있다. 물론 타격 지표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공인구의 변화에 따라 KBO리그 전체 타격 지표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억울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한화 입장에서는 표면적인 데이터나 팀 형평성을 고려할 때 일정 수준 삭감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분히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호잉과 한화는 달랐다.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머무는 호잉과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눴고,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지속했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나 이견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로 이해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협상을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호잉의 입장이었다. 관계자는 “호잉이 2019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한화에서 2020시즌을 맞이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화에 대한 로열티가 굉장히 강했다”며 “그런 부분이 원활한 협상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화 역시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호잉에게 전달했다. 관계자는 “공·수·주가 고루 뛰어나며, 외야에서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이러한 유형의 외국인 타자가 흔하지 않다”고 희소성을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근성을 보여줬고, 이 부분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물론 우려는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하면서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나타냈다. 당시 호잉은 “약점이 노출된 부분을 인지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즌 막판 이러한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는 “공인구의 변화로 공격 지표가 하락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이런 부분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2020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호잉은 “다음 시즌에도 한화와 함께 헤 영광이다. 언제나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라며 “오프 시즌 동안 최선의 노력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잉은 12월 중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내년 스프링 캠프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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