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세단 장점 키우고 부담·불편함은 최소화

‘더 K9 플래티넘’ 타고 속초 여행 떠나보니
기아자동차의 최상위 대형 세단 2020년형 더 K9 플래티넘을 타고 속초 여행을 다녀와 보니 대형 세단의 강점을 온전히 즐기면서 부담감은 제로에 가까웠다. 한준호 기자

[한준호 기자] 대형 세단 K9은 기아자동차의 기술력이 응집된 최상위 차종으로 2019년 들어 좋은 판매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덩칫값을 못한다는 비판을 얻을 만큼 소비자들의 주목도나 호감도가 떨어졌던 K9이 2018년 디자인 혁신과 함께 차츰 인기를 끌더니 2019년에는 매달 700∼1000대 정도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면 2019년 제네시스의 최상위 차종인 G90와 비슷한 판매 실적이다.

이러한 상승세에 확실한 한 방을 더 넣어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고 디자인도 살짝 바꾼 2020년형 더 K9 플래티넘 차종을 타고 속초를 다녀왔다. 왕복 400㎞ 이상 고속도로와 지방국도를 달렸고 속초 도심도 주행해봤다.

동쪽에 가까이 갈수록 지형은 높아지고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이 즐비했다. 그런데도 상쾌한 늦가을의 정취 속에서 운전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형 세단답게 편안한 좌석의 안락함이 마음에 들었다. 널찍하면서도 온열 시트를 작동시키고 좌석 조절이 가능한 데다 2열 시트에서도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도 완벽한 정숙성 때문에 조수석은 물론 2열에 앉은 이와의 대화도 충분히 가능했고 다이나믹 모드에서 차의 속도를 높이자 어마어마한 속도에 살짝 기분 좋은 엔진음과 함께 차가 튀어나갔다. 대부분의 차가 K9의 압도적인 성능에 밀려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V6 3.8 람다II 엔진을 얹은 더 K9 플래티넘은 최고출력 315마력에 최대토크 40.5㎏·m의 힘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8.3㎞/ℓ(19인치 AWD 기준)다.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싶을 때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했다. 직선과 곡선 도로는 물론, 야간에도 차로 유지가 가능했고 핸들에 손만 얹은 채 전방을 주시하며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리는 걸 지켜보자 운전의 피로가 확실히 덜했다.

터널이 많은 동해안 방향 고속도로에 특히 유용한 기능도 감탄을 자아냈다. 터널 진입 직전 창문이 저절로 닫히고 차 안 공기 순환 장치로 바뀌는 편리한 기능이었다.

대형 세단인 만큼 주차가 늘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후면 카메라뿐만 아니라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활용해 훨씬 더 안전하고 부담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2020년형 더 K9 플래티넘은 대형 세단의 장점은 더 키우고 부담이나 불편함은 최소화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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