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데요?”…조상우, 승부처 피처의 ‘멘탈’ 그리고 ‘모자’

[스포츠월드=고척돔 최원영 기자] 어디선가 대표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난다. 마운드의 수호신 조상우(25)다.

 

조상우는 올 시즌 키움에서 ‘승부처 피처’로 활약했다. 결정적인 순간 등장해 위기를 막고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정규시즌 총 48경기 47⅓이닝서 2승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4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2경기서 1⅔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3경기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차원이 다른 안정감을 선보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점검을 마쳤다. 7일 캐나다전에서는 2-1로 쫓기던 8회 위기에 등판했다. 1사 2루에서 후속타자 에릭 우드와 마이클 사운더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끝마치고 세이브를 챙겼다.

 

조상우는 “포수 (양)의지(NC) 형이 편히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 형은 홈플레이트 앞에 앉아계시기만 해도 안정감을 준다”며 “어차피 나는 구종이 속구와 슬라이더뿐이다. 의지 형 사인대로 정확히 던지기만 하면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8회 끝나고 ‘더 갈래?’라고 물으셨다. ‘더 던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투수가 올라왔어도 당연히 잘 막았겠지만 이왕 등판했으니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이다. 심리적 피로도도 없다”며 “큰 경기는 다 비슷하다. 타자를 안 본다. 포수 사인만 보고 미트에 공을 던질 뿐”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쿠바전(8일)에도 내가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 나갈 것이다. 단기전은 항상 대기해야 한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투구할 것이다. 공 던지는 게 정말 재미있다. 매일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장발로 머리카락을 기른 조상우는 최근 모자로 해프닝을 빚었다. 푸에리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모자가 계속 벗겨져 고전했다. 이에 본격적인 예선 라운드를 앞두고 모자를 수선해 이른바 ‘찍찍이(벨크로)’를 달았다. 그는 “평가전 때…저는 던지면서도 얼마나 당황했겠어요”라고 웃음을 터트린 뒤 “모자가 안 떨어져서 너무 좋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 메인에 모자 벗겨진 사진 좀 지워 달라(웃음). 천천히 지나갈 테니 뒷모습 사진으로 많이 찍어주셨으면 한다”며 유유히 사라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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