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다시 뛰는’ 롯데 김대륙 “야구가 정말 간절해졌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때로는 한 걸음 떨어져 바라봤을 때, 그 소중함이 더욱 느껴지기도 한다. 김대륙(27·롯데)도 그랬다. 군인으로서 보낸 약 2년 동안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온전히 깨달은 듯했다. 상무, 경찰청 시험에서 모두 낙방하고 결정하게된 현역입대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던 셈이다. 제대한 지 조금 됐지만, 그때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상동구장에서 훈련 중인 김대륙은 “정확히 616일 떠나 있었다”면서 “군대가 내겐 일종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 멘탈적으로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시간. 불안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2015년 2차 5라운드(전체 4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김대륙은 군 입대 전까지 3시즌 연속 1군 무대를 밟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꿰찬 것은 아니었다.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 고민이 컸다. 김대륙은 “나는 1군급 레벨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무엇이 필요한 지 계속 생각하려 했다”고 전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성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체격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예전과 비교해 약 10㎏정도 늘렸다. 웨이트 훈련에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공도 꾸준히 만지고 있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름을 꼭 넣어 달라’고 신신당부한 김대륙은 “이빈희 중위, 안연수 중사, 변지후 중사, 이동령 중대장, 김태석 중위 등이 캐치볼 등 많은 것들을 도와주셨다. 선수 볼을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저를 보여줘야죠.” 거창한 포부를 얘기하진 않았다. 당장 내년 1군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이 1차 목표다. 래리 서튼 감독의 지휘 아래 기본기부터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김대륙은 “서튼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북돋아주신다. 타격 쪽에서도 ‘생각보다 잘 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방긋 웃었다. 그러면서 “밑에서부터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1군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든 뛸 수 있게끔 내야 전 포지션을 연습하고 있다. 새 감독님도 오셨고, 새 코치님도 오셨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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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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