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 미안해”…손흥민, 가장 완벽한 ‘진심’으로 마음 전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방법.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진심’을 택했다.

 

손흥민이 최근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에버턴과 치른 리그 경기에서 상대 안드레 고메스(26)에게 태클을 하다 큰 부상을 안겼다. 고메스는 발목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손흥민은 이를 지켜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머리를 감싸 쥐고 눈물을 흘렸다.

 

고메스는 발목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르면 올 시즌 내에도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버턴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손흥민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철회돼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전에서 멀티골로 4-0 승리에 공헌했다.

 

세리머니에 시선이 쏠렸다. 손흥민은 기쁨의 환호성 대신 카메라를 향해 손을 모았고 머리를 숙였다. 고메스를 향한 사과의 뜻을 담은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르비아로 떠나기 전 고메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정말 미안하다고, 부디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와 그의 가족, 에버턴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고메스가 수술을 마친 뒤 답장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답장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곤 하지만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하진 않는다. 며칠 동안 너무 슬프고 힘들었다. 토트넘 동료들과 팬들, 한국 팬들과 에버턴 팬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 경기장에서 멋진 활약으로 보답하겠다. 고메스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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