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KIA의 대규모 인사개혁…오판일까 or 발판일까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 윌리엄스 감독 취임식 이화원 대표 환영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 2019년 11월 05일 (김창율/news@isportskorea.com)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자충수와 묘수 사이 어디쯤.

 

 KIA는 2017시즌 챔피언에 오른 뒤 2년 만에 7위까지 추락했다. 구단 안팎에선 “향후 5년간 가을야구 도전조차 힘들 것”이라며 암흑기를 예상하기도 했다. 선수단 면면을 들여다보면 큰 변화가 없다.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란 파격을 선택한 것 외엔 뚜렷한 이점이 없다. 외부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도 굵직한 이슈도 없었다. 집토끼인 안치홍과 김선빈 잔류 확률도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

 

 새 감독 선임만으로 당장 1~2년 안에 팀 체질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 아무리 외국인 감독 특유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능력이 따라갈 수 있는지도 문제다. 지금 KIA 선수단에는 스타급 선수들보다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자원들이 더 많다. 내재된 힘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방출하는지에 따라 KIA의 향후 5년이 결정된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 윌리엄스 감독 취임식 최형우, 조계현 단장, 맷 윌리엄스, 이화원 대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 2019년 11월 05일 (김창율/news@isportskorea.com)

 KIA는 프런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금이 바로 KIA 프런트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최근 대규모 인사개혁을 단행했다. 매년 시행되는 인사이동의 일부면서도 변화를 위한 공식적인 새 출발이다. 기존의 운영팀을 운영지원팀과 운영기획팀으로 나누고 스카우트 파트도 국내와 해외로 분리했다. 팀장급 이동만 공식 보도자료에 명시했고 나머지 보직은 아직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상태다. 구단 내에선 모두가 업무에 관한 인수인계를 진행 중이다. 일주일 뒤부턴 부서를 옮긴 직원들이 새로운 직책으로 2020시즌을 준비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어게인 2017’이다. 개개인의 적성 혹은 능력에 따라 각 부서에 배치했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2017시즌 프런트 구성과 흡사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을 뒷바라지해 팀을 정상에 올렸던 주역이 2년간 다른 부서에서 활약하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안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2년간 활동했던 부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남겨도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인사이동에 해당된 경우도 있다.

 

 이화원 대표이사는 윌리엄스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1위에서 5위, 다시 7위로 떨어지는 동안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혁신을 말하고 새로운 판을 짜겠다고 공언했다. 지금까지 변한 건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다. 지금의 인사이동이 오판일지 발판일지 여부는 머지않아 드러날 전망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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