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연말공연 천정부지 암표, 대책 없나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요즘 암표상들은 온라인 속전속결이다.” 

 

연말 주요 공연은 그야말로 ‘피켓팅’이다. 피를 튀기는 티켓팅을 펼쳐야 원하는 표를 손에 거머쥘 수 있기에 붙은 말이다. 이에 천정부지의 값을 요구하는 인터넷 암표가 활개를 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요 공연계 최고의 스타로 불리는 나훈아의 콘서트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 5월 서울 공연이 수 분 만에 매진돼 오는 12월 중순 앙코르 공연을 추가했지만 이마저도 20분 만에 전량 판매됐다. 이에 중고 판매 사이트에 정가 16만5000원의 S석이 50만 원대에 등장했다. 이외에도 아이유의 콘서트 티켓이 30만 원대, 각종 뮤지컬 역시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가 시도되고 있다. 사정으로 인해 원가와 같은 가격에 파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원가의 2∼3배를 호가하는 불법 판매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판매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용돈 벌이를 위한 단발성 판매도 있지만 매크로(클릭 및 키보드의 일정 패턴을 자동으로 실행시키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판매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특징은 주요 인기 공연 티켓마다 고가에 판매를 시도하고 있어 일반 팬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온라인 암표 판매는 경범죄에 해당해 단속 대상이지만 일선 수사기관들은 거의 손을 놓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비싼 값에 올라와도 유명 공연들은 순식간에 팔린다. 티켓팅에 실패한 이들이 구매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팔리고 나면 게시물도 사라지기 때문에 단속의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변화된 모습도 있다. 실명제 구매가 대안으로 등장한 것. 실제 구매자와 입장객의 신분이 다르면 입구에서 제지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공연 및 축구경기에서는 이미 실시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실명제 티켓을 도입하면서 온·오프라인 암표상들이 사라지는 효과를 봤다.

암표상들의 기승으로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진짜 팬들이다. 스타들의 인기에 편승해 암표를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기는 이들에 대한 입체적인 단속과 관찰이 요구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중고사이트 암표 판매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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