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2016년에 뿌린 미래의 씨앗, 이영하는 ‘열매’가 되어 돌아왔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 투수 이영하(22)가 일을 냈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이영하는 지난 시즌 도중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해 잠재력을 드러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3패) 고지를 밟으며 성장했다. 비시즌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갔고, 두산의 든든한 토종 선발로 거듭났다. 올해도 일찌감치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섰다.

 

그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자신이 토종 에이스 반열에 완전히 올라섰다는 것을 증명했다. 9이닝 4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 생애 첫 완투이자 시즌 15승을 달성하며 팀의 7-3 대승을 이끌었다. 더블헤더 1,2차전을 싹쓸이하는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SK와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을 9승7패로 만들었다. 더불어 2위까지 탈환했다.

 

이날 이영하는 최고구속 시속 151㎞의 패스트볼(66개)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슬라이더(33개)와 포크볼(5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피홈런이 아쉬웠지만 총 투구 수 105개(스트라이크 71개)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가장 중요한, 가장 필요한 순간 나온 호투였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있었다. 키움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5연승을 달린 LG에 3.5게임 차로 쫓겼다. 게다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5이닝 만에 물러났다. 최원준, 권혁, 윤명준에 마무리 이형범까지 이미 불펜진을 소모해 가용 자원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선발로는 1년 차밖에 되지 않은 투수 이영하가 책임감 하나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보다 더 기특할 순 없었다.

 

이영하는 “완투와 시즌 15승 다 좋지만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이긴 게 가장 기쁘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이어 “상대 선발 김광현 형이 진짜 잘하지 않나. 실점해도 2~3점이라 생각해 나도 최대한 3점 안으로 막으려 했다”며 “경기 초반 3실점한 뒤 ‘여기서 점수 더 주면 진짜 못 이긴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던졌다”고 전했다.

 

그는 “타선이 후반에 터져줘 자신 있게 피칭할 수 있었다. 9회에는 내가 마무리 투수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SK에 힘 있는 타자들이 많아 최대한 낮게 제구하려 했다. 일주일 전부터 어떻게 해야 상대가 최대한 못 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두산이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뿌린 미래의 씨앗은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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