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 피운 김지현, 영플레이어상에 한걸음 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지현(23·강원FC)이 꽃봉오리를 피웠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꽃이라 더 찬란하다. 2019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 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프로축구 강원FC의 김지현은 지난 1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은 앞서 15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단연 눈에 띈다. 올 시즌 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은 김지현은 27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트렸다. 이 부문 전체 공동 6위이자, 국내 선수 가운데 김보경(울산·11골)에 이어 공동 2위다. 무엇보다 외국인 공격수가 없어 고민인 강원의 한 줄기 희망이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지현을 주목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고교 시절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3학년 당시 큰 부상을 당했다. 프로는 언감생심 대학 진학도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강원 한라대학교에 편입한 김지현은 대학리그에서 번뜩이는 골 감각을 보여줬고 김병수 강원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에 지난 시즌 자유 계약으로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김병수 감독이 추구하는 간결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빠른 축구에 녹아들면서 급성장했다. 이에 김병수 감독도 김지현을 중용하며 기회를 줬다. 김지현은 이 기회를 바짝 움켜쥐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영플레이어상 후보(프로데뷔 3년 이내 만 23세 이하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로 급부상했다. 앞서 유력한 후보로는 지난 시즌 아쉽게 수상을 놓친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필두로 파울로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이진현(포항), 이동경(울산), 그리고 대구FC의 공격수 정승원, 포항의 이수빈 등이 주목받았다. 이름값에서 가장 뒤져있던 김지현은 꾸준한 활약으로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 기세라면 김지현이 가장 유력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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