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왕관을 쓰려는 수원, 그 무게를 견뎌라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 팬들께 기쁨을 주고 싶다.”

 

수원삼성이 역대 FA컵 최다 우승팀에 도전한다.

 

수원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화성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화성FC와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4부 리그 격인 K3리그 소속 화성과의 맞대결인 만큼, 어렵지 않게 결승에 오를 전망이다. 4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포항스틸러스를 제치고 단독 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확실하다. FA컵 우승팀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데, AFC 규정상 군경팀인 상주와 비(非)프로인 대전코레일과 화성은 제외다. 수원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16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른 팀 감독들이 “그와 별개로 커리어를 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힘줘 말했으나, 상황 및 전력상 수원의 우승에 무게가 실린다.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최다 우승을 했고 최근에도 정상에 섰던 팀이다.” 주장 염기훈도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마냥 상대를 쉽게 보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그는 “부담도 되고, 그래서 우리가 더 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옛 명성을 가지고 상대를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간절함을 가지고 덤빌 예정인 만큼 우리도 도전적인 입장에서 준비해야 한다”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시사했다.

 

 

상황도 녹록지 않다. 수원은 이번 시즌 리그 상위 스플릿과 FA컵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 현재 상위 스플릿 끝자락인 리그 6위(승점 39)에 안착해 있고, 안정권인 5위 대구FC(승점 42)와 단 한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리그에 집중하다 보면 FA컵에 소홀해질 수 있고, 또 반대되면 다른 한쪽을 놓칠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임생 수원 감독과 염기훈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 팬들께 기쁨을 주고 싶다. 우승컵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팬들을 위해 더 뛰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FA컵이라는 왕관을 쓰려는 수원이 그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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