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에스컬레이드, 의전용 차량의 갑이 된 이유는?

캐딜락의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는 압도적인 크기와 넉넉한 실내 공간 덕분에 의전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컬레이드의 안과 밖 모습. 한준호 기자

[한준호 기자] 캐딜락은 미국차 중 링컨과 함께 대표 고급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차종 중 대형 SUV 캐딜락은 링컨의 내비게이터의 맞수로 1998년 첫 출시 이래 수많은 고위급 인사들의 의전차로 사용되고 있다. 

 

더구나 캐딜락은 가솔린 SUV인 데다 현대차 소형 버스 솔라티와 견줘도 비슷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여서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린다. 그래도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에 넉넉하기 그지없는 공간에 고급스러운 외관과 내부 디자인 덕분에 의전용 차량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에스컬레이드를 오랜 망설임 끝에 직접 타봤다. 

 

처음 시승차를 본 순간, 든 생각은 역시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었다. 길이만 5m를 넘는 데다 폭도 2m 이상이어서 막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운전석에 탈 때도 발 받침대가 있어야 할 정도로 높이도 상당했다. 시동을 걸자 의외로 부드럽게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 세단 같은 느낌이었다. 시승차는 2019년형 7인승 에스컬레이드였다. 국내에는 8인승과 함께 팔리는 데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일단, 도심 주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응이 꽤 어려웠다. 옆 차와 부딪히는 건 아닌지부터 브레이크도 다른 세단이나 SUV와는 달리 힘 있게 밟지 않으면 제대로 멈추기 어려웠다. 그래도 차음 적응이 되자 도심에서도 일반 SUV처럼 여유 있는 운전이 가능해졌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자 더욱 여유가 생겼다. 일단, 고속도로에서는 제대로 속도를 내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차가 무거워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가속 페달을 밟자 곧바로 튕겨 나갔다. 물론, 묵직함은 있었다. 이 또한 만족스러운 묵직함이었다. 

교외 카페에 널찍한 주차 공간에 여유 있게 차를 세운 후 안을 살펴봤다. 갖가지 편의 사양은 물론, 안에 통로도 여유로운 가운데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왜 의전용 차량으로 인기인지 알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드 7인승은 8인승과 동일하게 8기통 6162㏄ 가솔린 엔진으로 426마력에 62.2㎏·m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 역시 6.8㎞/ℓ로 출시 초기만 해도 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다. 그러나 이 차를 사고자 하는 이라면 주차 공간을 잘 확보해야 할 듯하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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