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가호 속에서…박교린, 생애 첫 KLPGA 우승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루키’ 박교린(20)이 태풍의 가호 속에서 환하게 웃었다.

 

박교린이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박교린은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조정민(25·10언더파 133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신인 가운데선 올해 5번째로 오른 챔피언이다. 앞서 조아연(19), 이승연(21), 유해란(18), 임희정(19) 등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이번 대회는 태풍 링링 때문에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다. 강풍으로 전날 63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것.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잔여경기와 3라운드를 모두 치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2라운드 36홀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36홀 대회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결과적으로 링링은 박교린 편이었다. 태풍이 빠져나간 뒤 박교린은 잔여경기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앞세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이 가져다준 선물은 짜릿했다. 1999년생인 박교린은 올해 정규투어와 드림(2부)투어를 병행해왔다. 내년 KLPGA 투어 시드 확보를 위해서다. 올 시즌 박교린은 정규투어 17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전무했고 톱10에 이름을 오른 것도 지난해 6월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7위)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인해 2021년까지 정규투어 시드 걱정을 내려놓게 됐다. 상금랭킹 또한 58위(약 7000만원)에서 2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동시에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230점을 획득, 1009점으로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경기 후 박교린은 “올 시즌 루키로 올라와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 그간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대회에 임했지만, 이날 전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 최근 2주동안 손에 피를 흘리며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드 확보가 목표였지만, 이제 우승을 계기로 ‘효성에프엠에스 신인상 포인트’ 경쟁에 한발 다가갔다.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신인상 수상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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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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