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2M’ 기술로 따라올 게임 없어”

혁신 기술 들여다보니…

[김수길 기자] 기대작은 기대작이었다. 엔씨소프트라는 기업을 세우고 한편으로는 국내를 넘어 나라 밖에서 콘텐츠를 안착시킨 두 명의 주역이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바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그의 동생 김택헌 엔씨소프트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부사장)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2년 이상 쥐락펴락하고 있는 ‘리니지M’의 후속작 ‘리니지2M’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김택진·김택헌 형제는 직접 단상에 올라 시간차를 두고 마이크를 잡았다. CCO(최고창의력책임자)라는 새로운 명함을 달고 나온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2M’에 대해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며 경쟁기업에는 다소 도발적일 법한 말로 설명했다. 이미 체험해본 만큼 자신감의 발호인 셈이다.

 

‘리니지2M’은 전작이 그랬듯 기본적으로 원작인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의 정통성을 계승한다. 여기에 최신 모바일 게임의 혁신 기술을 접목해 진일보한 모바일 MMORPG로 준비중이다. ‘리니지2M’의 근간이 되는 ‘리니지2’는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한국을 비롯해 게임 강국 일본, 한국과 시장 환경이 비슷한 대만, 인도네시아·태국 같은 동남아, 북미와 유럽(러시아 포함), 중국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70여개 나라에 진출해 고정 팬층을 거느린 장수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리니지2’를 접해본 숫자는 1400만 명을 웃돈다. 2010년에 누적 매출(국내와 해외 합산) 1조 원을 찍었고, 현재까지 1조 9000억 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한국에 이어 ‘리니지2’가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일본에서는 2009년에 우리돈 1000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2M’에 막대한 점수를 주는 배경은 총 4가지다. 우선,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그래픽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게임 세상을 펼쳐간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아이온’을 내놓던 10년 전부터 ‘영화 같은 게임’이라는 구호를 천명했다. ‘리니지2M’에서는 콘텐츠를 유려하게 구현하는 물리법칙에 기반해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완성된 월드에다, 각기 개성과 역할이 부여된 클래스로 최고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게임 이용 시 몰입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없앴다. 초고화질 3D 그래픽임에도 그동안 시도하지 못한 ‘로딩 없는 플레이’를 실현했다. 존(Zone)과 채널의 구분, 이동에 따른 로딩 지연 등 게임을 즐기는 도중 신경 쓰이던 모든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했다. 친구나 동료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성장하고 전투하면서 추억을 쌓던 MMORPG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로써 ‘리니지2M’의 오픈 월드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단절없이 거대한 세상에서 밀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리니지2M

또한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인 전투 콘텐츠를 고도화된 전략·전술로 선보인다.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충돌 처리 기술을 적용해 캐릭터와 몬스터, 지형이 각자의 공간을 보유하고 부딪치는 경험으로 전투의 현실감을 배가했다. 다양한 스킬과 클래스를 조합해 시너지를 내는 원작의 클래스 시스템을 물려받으면서, 군중 속에서도 원하는 적을 찾아 조준할 수 있는 존 셀렉터(Zone Selector) 기능이 일례다. 마지막으로, ‘리니지2M’은 하나의 월드에서 1만 명 이상이 전투에 참가할 수 있다.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One Channel Open World)다. 김택진 대표는 “16년 전 ‘리니지2’가 세상에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던 과감한 도전 정신과 기술적 진보를 ‘리니지2M’으로 모바일에서 재현하겠다”고 했다.

막강한 콘텐츠가 회자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한몸에 누리고 있다. 5일 정오부터 사전 접수를 시작한 지 18시간만에 200만 명이 신청을 마쳤다. 국내에 나온 역대 게임 중 최단 기록이고, 200만 돌파에 3일이 소요된 ‘리니지M’보다도 훨씬 빠르다. ‘리니지2M’의 정식 발매는 오는 11월께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리니지M’의 최종 적수는 결국 ‘리니지2M’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동생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

한편, ‘리니지2’를 일본에서 흥행시킨 주인공 김택헌 부사장의 임무도 ‘리니지2M’과 관련이 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전용 플랫폼인 퍼플(PURPLE)을 주도하고 있다. 퍼플은 모바일과 PC 온라인의 완벽한 크로스 플레이가 특징이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게임 시연과 결합했다.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하다 파티원으로 레이드 현장에 합류하는 등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김택헌 부사장은 “게임 경험의 무한한 확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플은 ‘리니지2M’ 시판에 맞춰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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