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린드블럼에 샌즈까지 ‘일본행 타깃’… KBO리그에 떨어진 ‘유출 주의보’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KBO리그에 ‘외국인 유출 주의보’가 내려졌다. 각 구단 에이스 또는 중심 타자가 대부분 일본 프로야구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시즌 막바지에 도달하면 상황에 따라 일찌감치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돌입하는 구단이 있다. 이는 KBO리그나 NPB리그, 메이저리그 모두 같다. 특히 전력 비중이 큰 외국인 선수는 선점이 중요하다.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은 실력을 검증받은 타리그의 ‘저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이 구도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KBO리그와 일본 NPB리그의 관계이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다.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2019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 선수 두산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키움 타자 제리 샌즈가 일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린드블럼은 26일 현재 2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04에 20승1패, 탈삼진 161개를 기록하며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3개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어 개인타이틀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와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수)에서도 각각 0.93과 6.03으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세부지표도 장악했다. 제구력의 척도로 평가받는 9이닝당 삼진 비율과 볼넷 비율에서 각각 리그 1위(8.89개), 2위(1.38개)를 달리고 있고, 볼넷-삼진 비율에서도 6.44개로 단연 1위이다.

 

샌즈도 만만치 않다.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449타수 142안타), 홈런 26개, 타점 104개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9일 현재 타점 2위 김하성(키움)과 13타점 차이로 크게 앞서 있으며, 유일하게 100타점 이상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샌즈 역시 세부 기록에서 뛰어난 모습이다. 장타율 0.581로 1위, 출루율 0.410로 3위, 이를 합친 OPS에서도 0.991으로 1위에 올라있다.

린드블럼과 샌즈뿐만 아니라 LG 투수 테일러 윌슨, SK 투수 앙헬 산체스 역시 일본 프로야구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일본 구단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시아 무대를 경험했다는 검증받은 실력자라는 점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직접 영입하는 것보다 KBO리그를 통해 영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실제로 린드블럼은 올 시즌 연봉 170만 달러(약 20억5000만원)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이와 비교 대상을 꼽자면, 역시 KBO리그를 통해 일본에 진출해 성공 가도를 달렸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로, 올 시즌 연봉 4억엔(약 43억3000만원)을 받는다. 2배 수준이다. 특히나 샌즈의 경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대체 선수 제외) 가운데 최저 연봉인 50만 달러(약 6억원)이다. KBO리그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윌린 로사리오(현 미네소타 트리플A)가 올 시즌 한신과 계약하면서 받은 연봉이 3억4000만엔(약 33억4천만원)이었다. 로사리오의 절반인 1억7000만엔(약 19억2000만원)만 제시한다고 해도, 현 연봉의 300% 인상 수준이다.

 

결국 일본 NPB리그 소속 구단이 자금력을 동원해 영입 협상에 나서면 지킬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 됐다. 실제 앞서 언급했던 밴덴헐크, 로사리오 이전에 타이론 우즈, 호세 페르난데스, 게리 레스, 다니엘 리오스,세스 그레이싱어, 크리스 세든, 레다메스 리즈, 데이비드 허프 등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일본으로 이동한 바 있다.

 

검증받은 주요 외국인 선수가 지속해서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에 대한 고민과 이 현상을 막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KBO리그는 일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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