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토크박스] “다 버리고 왔어요”…SK 박종훈이 헤어스타일을 확 바꾼 이유

 

“다 버리고 왔어요.”

 

투수 박종훈(28·SK)이 최근 헤어스타일을 확 바꿨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 시계를 17일 창원 NC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박종훈은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박종훈으로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자, 후반기 4연패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박종훈은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다. 내가 점수를 많이 내줬다는 것보다는, 그로 인해 팀이 4번이나 졌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그날로 신발과 모자, 청바지 등을 모두 버렸다. 2017년부터 선발 등판할 때마다 착용했던 것들이었다. 더 이상 과거에 갇혀 있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이 헤어스타일의 변화였다. 다소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반드시 오늘 해야 한다’며 호기롭게 나섰다. 문제는 피로함을 이기지 못하고 살짝 눈을 붙인 것. 그 사이 머리는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컬로 바뀌어 있었다.

 

박종훈은 “주변 사람들이 엄청 놀렸다. 얼마나 곱슬곱슬한지 벌레가 들어갔다 나오지 못한 적도 있다”면서 “하루에 머리를 4번이나 감기도 했는데 안 펴진다. 무엇보다 머리를 한 번 감으면, 잘 안 마른다. 하루 종일 말리고 있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남다른 각오 덕분일까. 다음 등판이었던 23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5⅔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남은 경기에서 내 기록은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인천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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