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코치죠”…박민우, 야구장 안팎에서 대체불가로 농익는다

[OSEN=잠실, 곽영래 기자]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2루 NC 박민우가 동점 적시타를 때린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박)민우한테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24일 사직 롯데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26)가 중견수 앞에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타석에 들어선 이명기(32·이상 NC)는 우측 담장 앞에 떨어지는 큰 타구를 쳤다. 우익수 나경민(롯데)이 타구를 잡고 안도하는 사이 태그업한 박민우는 3루를 거쳐 홈 베이스까지 밟았다. 롯데 야수진의 안일한 수비도 있지만 박민우의 센스와 발이 만든 1점이었다.

 

 거액의 FA로 팀에 합류한 양의지에 가려졌을 뿐 박민우는 NC의 기둥이다. 전임 주장 나성범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이후 주장 완장을 찼는데 숨어있던 적임자에 가깝다. 더그아웃 응원단장으로서 흥을 돋우는 건 물론 최연소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대표해 목소리도 낸다. 개인 성적마저도 리그 최상위권이다. 24일 기준 타율 부문 전체 4위(0.340)에 올라 있고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박민우의 존재감은 더 빛난다. 박민우는 경기 개시에 앞서 동료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걸 즐긴다. 다른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단 생각에서다. 동료들은 자신의 타격을 지켜본 박민우와 대화를 통해 조언을 구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기에 조언도 값어치가 크다.

 

 김태진이나 김형준과 같은 젊은 피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트레이드로 NC에 합류한 이후 야구장 안팎에서 박민우와 타격 관련 얘기를 나누는 이명기도 박민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호준 코치님이 계시지만 민우는 또 다른 타격 코치다. 내가 방망이를 휘두르면서도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민우가 콕 짚어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진짜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의 손길은 야구장 밖에까지 닿는다. 박민우는 지난 1월 비활동기간에 용마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전지훈련에도 따라가 재능을 기부했다. 야구 선배가 아닌 편한 형으로 다가가 추위를 녹였다. 이동욱 NC 감독과 상의한 끝에 체력 소모가 큰 시즌 중에는 봉사활동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시즌만 끝나면 바로 달려갈 작정이다. 박민우는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시즌이 끝나고 고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가 어떨지 기대되는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박민우는 이미 대체불가다. 만약 박민우가 NC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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