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무비] 대이변…‘변신’ 박스오피스 1위 행진, 아무도 예상 못했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국산 오컬트(Occult·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영화 ‘변신’이 여름 끌자락 극장가를 공포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박스오피스의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공포 장르치고는 기대를 뛰어넘은 선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변신’은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24일 22만 8499명을 관객을 모으며 ‘분노의 질주: 홉스앤쇼’(20만 9836명)를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1일 개봉한 이래 4일 연속 가장 높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말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어나는 만큼 공포 장르는 선택지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개봉 초반 공포 영화 마니아층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입 소문이 퍼지게 된 것이 이유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니아 층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으며 흥행 발판을 공고히 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 연기자인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의 호흡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동안 본격 공포물에 출연한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오싹함을 배가시킬 수 있었다.

 

특수한 설정보다 일상의 공포를 극대화시킨 게 이번 작품의 포인트다. 김홍선 감독은 “기존 오컬트 영화들에서는 영혼이 등장하는 장면도 있는데 역시 사람에게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거기서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편안하게 휴식을 주는 공간에서 당했을 때가 가장 무서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컬트 장르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해외 공포물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이번 작품은 일반적인 가정에 침입한 악마를 다룬 내용으로 가족애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주효했다.

 

배성우는 “초자연적인 내용의 작품을 하다 보니까 면밀하게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입은 사제복은 종교적 의미보다 작업복이었다. 즉 가족을 위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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