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용남이 조정석, 여름 최고 흥행킹 오르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납뜩이를 기억하는가. 지난 2012년 개봉했던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의 연애 코치로 등장해 씬스틸러가 됐던 캐릭터다. 납뜩이를 연기했던 배우 조정석이 이제 2019년,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이가 돼 대한민국 여름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했다.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엑시트’는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지난 21일까지 전국 누적 관객 수 783만 5787명을 동원했다. 경쟁작 가운데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작품이었지만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영화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스토리다.

 

 

언론시사회 당시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경쟁작인 ‘봉오동 전투’나 ‘나랏말싸미’는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데다가 압도적인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스케일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아무도 ‘엑시트’의 승리를 예상치 못했다.

 

 

정치와 경제 이슈로 골치가 아팠던 관객들은 편안한 팝콘 무비를 보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팝콘 무비의 흥행도 주연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될 때 성립된다.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백수 용남 캐릭터는 조정석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차지고 현실감 있는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흥행을 이끌었다.

 

 

다양한 인생 경험에서 나온 실전 연기였다. 실제로 대학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생을 했다. 조정석은 “취준생 자체가 집에서 눈총을 받는 입장이지 않나. 재수하는 것이나 삼수하는 것도 비슷한 입장이다. 내가 클래식 기타로 삼수했다. 삼수에 들어가자 교회 분이 연기를 해보라고 하셔서 준비를 했는데 연극영화과는 단번에 붙었다. 연극과 간 이후에는 언제 TV에 나오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마 다른 배우분들도 이런 경험을 해본 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극 중 조정석은 대학 산악부 동아리 출신이다. 덕분에 온몸을 써야 하는 클라이밍을 익혀야 했다. 또한 재난구조 영화다 보니 포스터에 등장한 것처럼 쓰레기봉투로 온몸을 감싼 장면도 등장한다. 그만큼 고충도 배가됐다.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전신 운동이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클라이밍을 하면 전완근, 등 하체까지 모두 운동이 돼서 칼로리 소모가 엄청나더라. 다행히 땀 흘리는 걸 좋아해서 되게 즐거웠다. 아쉬운 점은 ‘엑시트’ 촬영을 끝내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서 취미로 이어가진 못했다. 정장을 입고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은 고충도 아니었다. 쓰레기봉투를 감고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열이 나는데 아예 공기가 통하지 않으니까 힘들었다. 방독면도 오래 쓰면 답답한 감이 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윤아와의 끈끈한 연기 호흡을 빼놓을 수 없다. 조정석은 윤아에 대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연약해보이는데 너무 잘 뛰고 클라이밍도 너무 잘한다. 연기도 너무 잘하더라. 호흡도 잘 맞고, 웃음 코드, 개그 코드가 모두 잘 맞았다. 영화를 찍으면서 나중엔 전우애 같은 것도 느껴졌을 정도”라며 극찬했다.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조정석은 가끔 부침도 있지만 당차게 극복해내면서 결국 탁월한 연기로 보답하는 배우다. “많은 작품에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연기하다가) 막힐 때가 그렇게 즐겁더라. 그걸 즐기는 거다. 그러다 보니 재밌는 거 같다. 연기하다가 막히고 내 뜻대로 안 될 때 고민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는 걸 즐긴다. 다르게도 시도해보고. 참 아이러니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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