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글로벌 프론티어 꿈꾼다” 빅히트 방시혁 대표의 ‘믿음직한’ 혁신안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음악 산업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했다. 

 

2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방시혁 대표와 윤석준 공동대표, beNX 서우석 대표가 참석했다. 수많은 취재진과 협력사 관계자 등이 자리해 빅히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무대에 선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에서 크고 작은 발표를 쏟아내다 보니 (빅히트가) 어떤 회사고, 뭘 하려는 회사인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동안 회사를 알리는 데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빅히트를 알리기로 했고, 이 설명회를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BIGHIT CORPORATE BRIEFING WITH THE COMMUNITY)라고 지칭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기록, 후배그룹 TXT의 성공적 데뷔를 언급한 방 대표는 “아티스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빅히트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며 2019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빅히트의 2019 상반기 실적은 음원과 음반, 공연, 콘텐츠, MD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2001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이뤄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641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7월 발표한 전세계 공연차트 매출에서는 월드 랭킹 1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드러냈다. 1년만에 구성원 4배가 증가했고, 하반기 구조적 변화도 추진 중이다. 

 

최근 쏘스뮤직 인수를 발표한 빅히트는 사업 개편에도 박차를 가한다. 방 대표는 “최근 민희진 브랜드 총괄(CBO) 영입도 변화의 대표적 사례다. 그 첫 프로젝트로 쏘스뮤직과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방시혁 대표는 재차 빅히트의 ‘비전’에 대해 강조했다. 빅히트가 꿈꾸는 것은 ‘음악 산업의 혁신’이다. 그는 “자칫 추상적이고 모호해 보일 수도 있다. ‘혁신’은 이미 존재하거나, 존재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완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거다. 매출 증대와 시장 규모 확장을 이뤄내 구성원과 산업 종사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 한다”고 했다. 

방시혁 대표는 ‘K 게임’과 ‘K팝’을 비교해 설명했다. 방 프로듀서는 “K팝은 K게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규모에서 이미 10배 이상 차이가 나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 그렇지만 게임과 음악 소비 시간은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음악산업의 가치와 확장 가능성이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방 프로듀서의 주장이었다. 

 

“한국의 음악산업도 이러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빅히트가 그 주체가 되고자 한다”는 방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빅히트는 K팝에서의 경험을 글로벌 음악산업에 적용, 궁극적으로 글로벌 음악시장의 프론티어가 되기를 꿈꾼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시혁 대표의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구체적인 음악 산업의 혁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윤석준 대표가 ▲MD 구매 방식 다양화 ▲플레이존 설치 ▲공연 추첨제 확대 ▲공연 경험 다변화 ▲팝업스터어 및 관련 행사 등 ‘고객 경험 혁신’에 관한 계획을 설명했고,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가 ▲위버스▲위플리 등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이크를 이어받는 방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음악산업 혁신안으로 방탄소년단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에 대한 계획과, 넷마블과 협업한 두 번째 게임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방 대표는 “사업이 아닌 산업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족사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방 대표는 “질 높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장기 휴가도 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창작자이자 아티스트로서 다음 단계를 설계하고 비전을 그리기 위해 주어진 휴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의 시점은 항상 미래를 향해 있다. 비전을 비전으로 끝내지 않고 현실화 시키고 넘어설 때 그 의미가 있다.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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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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