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김병수 강원 감독, 설명할 수 없는 ‘전술’과 ‘병수볼’의 핵심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기자들은 왜 자꾸 전술 얘기를 물어보는 건가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병수(49) 강원FC 감독의 한마디에 감독실 분위기가 적막해졌다. 전술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인터뷰 스킬이 부족했던 것일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술은 도대체 무엇일까.

 

강원FC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4일 현재 승점 39(11승6무8패)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 6월23일 포항을 상대로 0-4로 끌려가다 5-4 대역전승을 거둔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당시 포항전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5승3무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걸출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 위주로 만들어가고 있는 성적이라 더 의미가 크다. 그만큼 조직력이 단단해졌다는 증거이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은 강원을 두고 “전술적으로 수준 높다. 움직임과 포지션 변화가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역시 “제3자의 움직임이 유기적이고 일사불란하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경쟁 구단 수장의 칭찬도 자자하고, 성적도 나오고 있다. ‘병수볼’이라는 단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김병수 감독의 전술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강원FC의 맞대결을 앞두고 감독실에서 진행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술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김병수 감독은 답을 피했다. 물론 전술은 감독의 영입비밀이다. 그래서 능숙한 감독은 전술에 대한 질문에 세밀한 전술의 핵심을 피해 보편적으로 답변한다. 예를 들면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르고 강한 카운트 어택을 노린다”라든지 “볼 점유율을 높여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라고 설명한다. 포괄적인 내용의 답변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그런데 김병수 감독이 답을 하지 못한 이유는 보편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전술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전을 앞두고 분석 작업을 했던 최용수 감독은 “공격과 수비시 포메이션이 다르다. 그 과정에서 변형적인 위치 변화도 발생한다”면서 “특히 제3자에 의한 공격 패턴이 매우 다양하다. 공이 없는 지역에서 더 분주하게 움직인다. 볼과 사람, 공간 3가지에 동시에 대응하지 않으면 막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복잡하고 디테일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다. 그만큼 깊이 있는 연구를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 전술을 바탕으로 선수단과 끊임없이 훈련했다. 김병수 감독은 "전술은 머리가 아닌 몸이 반응해야 한다"며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병수 감독은 대학 지도자로 영남대의 돌풍을 일으킨 장본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프로에 입문한 뒤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또 발전했다. 그리고 이제 프로무대에서도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병수볼’이 K리그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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