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토리] 샌드위치에 담긴 울림… 묵묵히 응원하는 팬도 있어요

[스포츠월드=대전 권영준 기자]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팬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N0 43. 정은원이 쏜다ㅡ!’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NC와의 홈경기를 준비하던 한화 더그아웃에 선물이 도착했다. 주전 2루수 정은원의 이름이 새겨진 작은 상자 속에는 샌드위치와 과일, 그리고 쿠키가 담겨 있었다. 경기 전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 딱 좋은 메뉴였다.

 

이 선물은 정은원 개인 팬클럽에서 준비한 선물이 아니었다. 한화 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팬들이 힘을 모아 선물을 마련한 것이다. 경기장에서 만난 팬 커뮤니티 회원 한상빈(18) 군은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선수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선물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원의 이름으로 선물을 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한화에서 유망주 스타가 나왔다”며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이 힘들어 할 것 같다.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파이팅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 또 선물을 준비하면 다른 선수 이름으로 돌릴 예정”이라고 미소 지었다.

 

사실 한화는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 시즌 하위권에 머물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순위가 떨어지면서 아쉬움도 크다. 그 기대감 때문에 허탈함도 크다.

한상빈 군은 “성적이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 팬들은 과거에 어려운 시간을 모두 견딘 분들”이라며 “물론 성적이 중요하다. 성적 때문에 응원하시는 분도 있다. 그러나 성적과 관계없이 한화를, 그리고 선수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팬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는 5살부터 한화를 응원했다. 우리 가족 모두 한화 팬이다. 현재 충남 홍성에서 살고 있는데, 선수단에 선물을 주기 위해 대전까지 왔다”라며 “팀은 부진하지만, 그래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팬이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속 응원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한화는 힘겨운 여름나기 중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처럼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팬이 있기 때문이다. 한 발 더 뛰고, 몸을 던져야 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팬을 위해 열정을 불살라야 한다.

 

샌드위치와 쿠키가 담긴 작은 선물은 무엇보다 큰 울림과 감동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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