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노맹·사과원 연루에 “20대 청년 조국, 국민의 아픔에 동감하고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 연루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14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과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20대 청년 조국이 부족하고 미흡했지만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가 오면 빗길을 걷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걸으며 소명을 다할 것”이라며 “더 상세한 내용은 국민의 대표 앞에서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사노맹 사건에 가담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 조 후보자는 울산대 교수로 재직 중인 1993년 6월 구속돼 11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법원은 사과원에 대해 “반동적 파쇼정권을 타도하고 민중권력에 의한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사노맹 활동에 동조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라며 “단순한 사회주의 이론에 관한 학술 및 연구를 위한 단체가 아니라 반제반독점민중주의 혁명을 통한 노동자계급 주도의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주장하는 정치단체”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가 사과원에서 노동자계급 투쟁을 촉구하는 내용이 수록된 우리사상 제2호를 제작해 판매한 점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영문과 교수는 1993년 7월18일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남편은 두 모임(사노맹·사과원)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사과원 역시 사노맹과 무관한 합법적 연구단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남편은 90년 7월과 10월, 사노맹 가입 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고 준비위원회나 출범식 등에도 참여한 바 없다”며 “우리사상 1호 편집에 부분적인 도움을 준 적과 민중정당 추진위원회의 정책 자문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모두 합법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은 형법학자로서 국보법과 학문사상 문제에 자유에 관심이 있어 학술지 등 공간 활용에 그의 입장을 소신있게 밝혔다”며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직 교수를 객관적 물증 없이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구속수사한 것은 진보적 학술연구자의 붓을 꺾기 위한 저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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