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조동화-조동찬 코치, 형제가 선발라인업 주고받던 날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웃기기도, 재밌기도 하더라고요.”

 

SK와 삼성의 시즌 11차전이 열린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조금은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전 양 팀은 평소처럼 선발 라인업을 주고받았는데, 공교롭게도 그 주인공이 조동화(SK)-조동찬(삼성) 코치였던 것. 형제가 1군 코치로 선발 타순을 주고받은 것은 KBO리그 최초다. 조동화 코치는 “웃기기도, 재밌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조동화-조동찬 코치는 프로야구계의 유명한 형제 선수였다. 조동화 코치는 2000년 육성선수로 SK에 입단해 통산 1189경기에서 타율 0.250(2940타수 736안타) 191도루 등을 기록했다. 조동찬 코치는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며, 통산 1171경기에서 타율 0.258(3360타수 867안타) 92홈런 등을 때려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마주한 형제이기도 했다. 2010년 1~4차전, 2012년 1·4·6차전에 함께 출전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조동화-조동찬 코치는 올해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했다. 당초 조동화 코치는 퓨처스팀(2군) 작전·주루코치였고, 조동찬 코치는 육성군(3군) 수비코치로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지난 4월 조동화 코치가 1군 주루코치로 올라온 데 이어, 조동찬 코치 또한 7월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이 변경됐다. 조동화 코치는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둘 다 1군에서 코치생활을 하고 또 이런 자리에서 만난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밝혔다.

 

상황이 잘 맞았다. 보통 선발 라인업은 양 팀의 타격코치들이 나와 교환한다. 하지만 SK의 경우 홈경기 때에는 미팅 등으로 바쁜 타격코치를 대신해 조동화 코치가 나서는 일이 많다. 이러한 사실을 조동찬 코치 또한 알고 있었다. 경기장에 오자마자 조동화 코치에게 “이따 오더 교환하겠네”라고 말했다고. 조동화 코치는 “나는 유니폼까지 말끔하게 입고 나갔는데, (조)동찬이는 티셔츠만 입고 나왔더라.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내일 모습이 달라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수생활 때도 그랬지만, 코치생활을 하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많이 의지한다. 특히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많은 논의를 했다고. 단, 경기 내용에 대해서만큼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조동화 코치는 “서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심하는 편이다. 선수 때도 그랬다”면서 “언젠가는 함께 포스트시즌 얘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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