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진화하는’ SK 하재훈, 새 무기 ‘포크볼’까지 장착한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앞으로도 계속 던질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늦깎이 신인’ 하재훈(29·SK)의 2019시즌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KBO리그 첫 해이자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첫 시즌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했다. ‘철벽 마무리’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괄목할만한 기록들도 세워가는 중이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세이브를 추가, KBO리그 역대 신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던 조용준(2002년 28세이브·현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 페이스라면 SK 구단 사상 최다 세이브 기록(2003년 조웅천, 2012년 정우람·30세이브)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끝이 아니다. 하재훈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경험을 쌓아가는 동시에, 새로운 무기 포크볼을 연마 중이다. 하재훈은 빠른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직구 구사율이 74.6%(스탯티즈 기준)에 달한다. 다만, 아무리 회전수가 높아도 직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후반기로 갈수록 힘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다가, 상대 타자들도 더욱 치밀하게 분석을 할 터.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손혁 투수코치는 “당장 결정구로 쓰진 않더라도, 직구, 슬라이더(13.6%), 커브(11.6%)에 포크볼까지 던지면 타자들도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잘 떨어지더라.”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실전에서 처음 선보인 것은 3일 대전 한화전이다. 9회 2사 상황에서 김태균에게 던졌다. 좌전 안타를 맞긴 했으나, 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손혁 코치는 “마침 (김)태균이가 선호하는 스윙 궤도였다. 잘 던졌는데, 타자가 잘 쳤다”면서 “당시 공을 받았던 포수 (이)재원이도 ‘쓸 만 하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던졌던 10일 잠실 LG전에선 결과까지 좋았다. 9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3구째 공을 포크볼로 던졌고, 이는 투수 땅볼로 연결됐다. 하재훈으로서는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서두를 생각은 없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내후년을 바라보며 단계를 밟아 나아가려 한다. 기본적으로 직구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비슷한 궤적에서 내리 꽂히는 포크볼까지 더해지면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금상첨화 주변에 훌륭한 교본들도 많다. 앙헬 산체스를 비롯해 헨리 소사, 서진용, 박정배 등. 모두 포크볼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다. 하재훈은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더라. 가령, (박)정배 형은 포심 유형의 포크볼을, (서)진용이는 투심 유형의 포크볼을 던진다. 이것저것 비교해보면서 배우고 있는데,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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