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새 공인구 시대의 홈런왕은 누구일까?

 

올 시즌 KBO리그 최대 화두는 역시 새 공인구다.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춘 부분이 확실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타격지표가 일제히 떨어졌다. 12일 현재 54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전체 타율이 0.268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8월 10일 기준, 545경기 타율 0.285)과 비교했을 때 0.017가량 떨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명한 변화를 보이는 부분은 홈런이다. 이 기간 1287개에서 773개로 급락했다. 수치적으로 40% 가량 줄어든 셈이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홈런왕은 30개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0개 구단 체제(2015년, 144경기 체제)가 완성된 후 40개 이하의 홈런왕이 탄생한 적은 없었다. 2016년에도 에릭 테임즈와 최정이 각각 40개씩을 때려냈다. 만약 30개 대에서 홈런왕이 나온다면 2013년(박병호 37홈런) 이후 7년 만에 40개 미만 홈런왕이 나오는 것이며, 30개마저도 넘기지 못한다면 2006년(이대호 26홈런) 이후 처음으로 가장 적은 홈런을 때려낸 홈런왕이 배출된다.

 

개수는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타이틀 홀더는 가려지기 마련. 홈런 부분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제이미 로맥이 23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정과 박병호가 22개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성열과 제리 샌즈 또한 나란히 21개의 홈런포를 작성했다. 워낙 차이가 없는 탓에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체력안배와 컨디션 관리, 집중력, 그리고 상대 투수의 분석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할 듯하다.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박병호다. 홈런 생산 능력에 대한 부분만큼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부상 등으로 공백이 있음에도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박병호의 출장 경기 수는 89경기로, 로맥, 최정, 샌즈(이상 107경기) 등과 차이가 크다. 작년에도 김재환(139경기 44홈런)보다 26경기나 덜 뛰었음에도 43개를 기록했다. 몰아치기가 가능한 타자인 만큼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다. 후반기에만 벌써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흐름도 좋다.

 

 

이성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4명의 타자들과는 상황이 또 다르다. 기본적으로 소속팀 한화가 사실상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이는 순위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팀 내 홈런 경쟁을 펼치는 이도 없다. 개인 기록에 대해 충분히 욕심을 낼 법하다. 이성열은 지금껏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적이 없다. 올해가 첫 기회다.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후반기에만 5번의 아치를 그려내는 등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새 공인구가 도입된 첫 해. 그만큼 올해 나타나는 수치들이 중요하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세밀하고 치밀해지는 현대 야구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세이버 매트릭스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투수들의 구질 성향에 따른 분석은 물론 분당 회전수, 구종에 따른 타자들의 방어 능력 등 디테일한 부분들이 산출될 것이다. 순위 싸움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홈런왕 레이스 등 개인 타이틀 경쟁은 놓칠 수 없는 관심 포인트다.

 

이용철 KBSN SPORTS 해설위원

정리=이혜진 기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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