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사자’ 안성기 "‘김상중’에 자극 받아… 큰 영화에 목마르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안성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다. 그 누구도 이견을 낼 수 없을 만큼,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만 해도 120편이 훌쩍 넘는다. 그 필모그래피 속에는 1000만 영화 ‘실미도’가 있고, 예술성을 인정받은 ‘화장’도 있다. 규모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면 언제든 달려가는 배우가 바로 안성기다.

 

그런 그가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1998년 개봉한 ‘퇴마록’ 이후 다시 한번 구마사제 캐릭터를 연기한 것. ‘사자’에서는 홀로 외롭게 악을 퇴치하는 안신부 역을 맡았다. 그러던 중 격투기 챔피언 출신 용후(박서준)을 만나게 되고, 그와 뜻을 함께 하며 악의 근원을 쫓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를 위해 안성기는 매일 같이 라틴어 대사 연습에 몰두했다. 악을 퇴치하는 엑소시즘을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를 거듭했다. 평소 오컬트 영화를 선호하지 않고, 무서운 영화는 더더욱 보지 않기에 구마 장면은 그에게 최대 난제였다. 안성기는 “구마를 어떻게 하는지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지 않나. 정답도 없었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해석하기로 했고, 안신부에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을 풍부하게 녹여냈다”고 했다. 얼마나 연습했으면 목욕탕에 갈 때마다 라틴어 대사가 습관적으로 나올 정도. 안성기는 “운동한 뒤에 샤워하고 목욕탕에서 몸 담그는 걸 좋아한다. 이젠 탕에 들어가기만 하면 라틴어가 반사적으로 나온다. 마치 라틴어 암송 시간처럼”이라고 말했다. 

 

 

왜 안성기는 온갖 고생을 자처하면서까지 ‘사자’에 출연했을까. 안성기는 “큰 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스케일도 엄청나고 제작비도 많이 투입되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주환 감독이 시나리오를 전달하겠다고 해서 처음 만남을 가졌다. 진지하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나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여러 가지로 내게 딱 맞는 작품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안성기는 웃기면서도 슬픈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 학생이 자신을 보고 김상중이라고 말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안성기는 “‘연예가 중계’ 게릴라 데이트를 할 때였다. 한 중학생이 나를 보고 김상중 씨 아니냐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나이대에는 분명 관심이 다른 데 있을 거고, 나는 영화만 하는 사람이니 굉장히 낯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친구들이 나를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작이 ‘사자’였으면 한다”면서 “몇 년 동안 관객과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사자’가 많은 관객과 만나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으면 한다. 움츠렸다 한껏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올해로 데뷔 62년차를 맞은 대배우 안성기지만, 작품에 대한 설렘과 기대는 여느 신인 배우 못지않아 보였다. 안성기는 “‘사자’ 이후에도 선보일 작품이 많다. 가을에는 독립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연기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뛸 수 있고, 작품에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오래 활동하는 배우에겐 겸손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배우들이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상황이나 주변이 바뀌더라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바로 배우의 본분이다. 인기는 한순간이다. 겸손한 배우가 늘어나길 바라며, 나도 언제까지나 겸손한 배우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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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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